엄마를 향해 망치를 휘둘렀다

엄마와 딸

by 소근

오물 같은 진동을 쏟아내고 나니


그냥 꾹.


그제야 그녀의 뒷모습이 보인다.


꾸물꾸물 뱀 같은 게 기어 나와 목을 조르고

심장을 휘감고 혀를 자른다.

오물을 엎지르고 나니 주워 담지는 못해도 닦지는 못할망정 마르겠거니 하고 도망가라는 것인가


내가 그렇게 휙 방으로 숨어버리고,

혼자 앉아서 노래를 잠깐 듣던 그녀는.


그냥 울컥.


그제야 자기의 주름진 손이 보였을까

늘어난 옷 끝이 보였을까

대답 없는 내 방문에 원망에 찬 눈을 보였을까?


못 박힌 자국을 손 끝으로 쓸어보고 있었을까


그 자국들이 무수히 박히고 박힌 곳에

내가 얼굴을 박고 소금물을 쏟은 적이 몇 번일까

아직 마르지도 않은 구멍난 벽에

내가 얼마나 많은 사과를 했는지 아직도 구멍 속 목소리가 메아리치고 있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