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지도 슬프지도 않은 일
재택을 하다 보니 매일 옆집의 우당탕탕 유치원 보내기 대작전이 실시간으로 중계된다.
귀여운 작전명에도 웃을 수 없다.
천진하게 엄마의 불안을 애써 외면하며 고집을 부리는 아이와 금방이라도 눈물이 터져 나올 듯이 애원하는 엄마의 모습은 마냥 즐겁지 않다.
"네가 이런다고 해서 엄마가 너랑 있어줄 수는 없어..."
어른으로 살다 보면 어쩔 수 없는 일이 생긴다. 그저 답답하고 눈물이 엉엉 나올 것 같은 일. 그녀에게서는 그런 감정이 느껴졌다. 더 이상 지쳐서 모든 걸 포기하고 어딘가로 숨어버리기 전의 최후의 통첩 같았다. 입씨름을 하던 그녀는 결국 엘리베이터를 먼저 내려보내고 아이를 우선 대문 안으로 들여보냈다.
"너 그럼 오늘 유치원 가지 마!"
집에 들어가게 된 아이는 문을 쾅쾅 치면서 다시 소리를 치기 시작한다.
대문 앞 복도에서 혼자 서있는 그녀는 숨을 크게 내쉬었다. 한 번, 두 번 그리고 세 번. 한숨인지 심호흡인지 모를 숨에서 기약을 알 수 없는 공포심과 분노와 안타까움이 흘러나왔다.
그녀가 울고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이 들었다. 딱 세 번의 한숨 동안만 울고서 문은 다시 열렸다.
그녀는 이제 가자고 아이를 달래며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아이의 칭얼거림은 그 문이 닫히는 순간까지 멈추지 않았지만 엄마는 한숨을 참고서 아이를 안았다.
내일도, 또 그날의 내일도 이 대작전은 이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