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죽음은 뜨겁고 건조했다

장례식을 다녀오며

by 소근


가까운 죽음은 뜨겁고 건조했다.


상기된 볼과 대비되는 푸르다 못해 검은 눈가와

신음 같은 곡소리가 흘러나오는 마른 입술과

눈물샘이 고장난 듯 무엇도 흐르지 않는 건조한 눈 끝.


침묵과 울음만이 가득한 꽃밭 앞과

간헐적인 웃음과 말소리로 가득한 밥상 앞은

그야말로 건조하고도 뜨거운 곳이다.


그 속에 주인공은 어디에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신은 없다고 코웃음 치던, 내 기고만장했던 확신이 슬금슬금 꼬리를 말고 도망치는 것이 느껴진다.


신은 있어야 하는, 인간에게 있어줘야만 하는 존재였던 것이다. 바구니에 빵과 고기를 채워주는지 중요한게 아니었고 그저 어떤 형상으로건 존재하기만을 바라는 것이었다.


우리는 죽음이 두렵다.

죽음의 이후는 남은 이들에게도 남지 않은 나에게도 두려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