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상에서 가장 평범한 일들
20171220
00아,
너는 나에게 가장 큰 사람이다. 중요성을 따지기 전에 여러 그림들이 겹쳐진 그 복잡한 인간관계 속에 너는 가장 앞에 있다.
내가 나에 대해 설명하는 것을 주저할 때 너는 남의 도움을 적절히 받을 줄 아는 사람이었다. 나는 유치하게도 14살의 그 10년 전의 시간에 멈춰 서서 너 밖에 찾을 이 없는 외로운 인간이었다
다른 이에게 나의 치부를 말하는 것은 상상도 못 할 일이었다. 너는 나에게 그런 사람이었다. 병아리가 처음 본 사람 뒤를 졸졸 쫓아가듯 너는 나에게 그랬다. 유일했다.
이 단어가 한 인간에게 얼마나 큰 의미를 갖는지 너는 내가 아니고서는 알지 못할 것이다. 너는 나에게 가족 그 이상의 것이었다. 모두가 나에게는 득실을 따지고 스쳐 지나가는 것들 일지라도 너는 아니었다.
네가 나를 혹여 재고 따지고 내팽개치더라도 나는 그러지 않기를, 네가 변하지 않기를.
내가 누군가를 깊이 두지 못하는 것을 너를 제외한 설명의 일부이기를 바랐다. 네가 나에게 했던 어떠한 특별한 일부의 역할에서의 벗어남은 나에게는 천재지변 같았다.
내가 네게서 더 이상 특별하지 않다는 것은 내 세계에서 날씨를 빼앗고 미약하게나마 생명을 불어넣던 그 작은 바람마저 빼앗았다. 나는 숨을 조이고 더 이상 작은 산소조차 허락되지 못했다. 네가 미웠다.
이 애정이 갈 곳을 잃고 고꾸라졌다.
아무 데나 정착할 수도 할 마음도 없었다.
나는 살아갈 테지만,
지독히 외로운 곳에서 그렇게 겨우겨우 목숨을 연명하며. 하루하루 죽은 듯 살아가다가 어느 순간 숨을 멈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