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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윰작 Sep 04. 2023

이제 운동부의 시간이다!!!

다시 아시안게임^^

스포츠프로그램을 제작하다보면, 우리는 이렇게 신박한 소재로 이렇게나 열심히 섭외하고 제작하는데 게다가 조회수도 많이 나오는 편인데 왜 늘 채녈의 중심이 아닌 쪽시간을 채워주는 변두리 프로그램으로 취급받는지 아쉬움 남긴 푸념들을 종종 나눌 때가 있다. 한창 의욕이 넘쳤던 젊은(?) 시절에 나도 이런 상황들이 서운할 때가 많았던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반대로 보면 정치나 사회 이슈에 지친 라디오 청취자들이 잠깐 쉬어가는 시간도 필요하다고 볼 때 스포츠 이야기만한게 없고 그래서 우리 채널에는 아주 적정한 시간에 또 적당한 분량으로 편성이 돼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게 행복 추구 방송이 가능한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나는 이야기한다. 우리는 '운동부'라고. 학창시절을 생각해보자. 운동부는 문과 이과도 아니고 예체능이지만 다른 예체능과 달리 훈련이나 대회 준비가 있으면 수업에 안들어올 때도 있다. 그걸 나쁘게도 이상하게도 생각하는 사람들이 없다. 단지 가끔 수업 참여에 충실하지 못할 때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이런 상황들이 용납되는 건, 은연 중에라도 운동부는 운동부의 역할이 있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굳이 학교를 대표해서 큰 대회가 나가는게 아니더라도 교내 운동회만 해도 운동부가 있는 반은 운동회의 주인공이 되고 또 큰 대회라도 나갈 일이 있으면 학교는 운동부를 중심으로 똘똘 뭉친다. 언제부터 학교를 그렇게 애정했나 할 정도로. 이걸 생각하보면 스포츠 프로그램은 딱 운동부다. 평소에는 크게 관심을 받지 못하다가 스포츠 이벤트가 있으면 반짝 주목받는 운동부, 그게 스포츠프로그램이다. 그리고 다시 운동부의 시간이 오고 있다.


운동부는 관심 유뮤와 관계없이 열심히 훈련하며 때를 기다리듯, 스포츠 프로그램도 그렇다. 보통 때는 야구, 축구, 배구, 농구의 시즌을 함께 하며 비교적 조용히 보내다가도 짝수해가 되면 아시안게임과 월드컵. 그리고 올림픽을 준비하며 2년주기로 더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대회가 시작되면 가장 바쁜 팀이 되는게 스포츠 프로그램 제작진이다. 또한번 그때가 왔다. 9월 23일이면 중국 항저우에서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그런데 왜 홀수해에 열릴까? 지난해 열릴 예정이던 대회가 코로나19로 연기됐고, 그래서 공식명칭 앞에는 그대로 2022가 붙는다. 아시안게임 대한 관심은 예전에 비하면 많이 사그라든 것도 사실이다. 방송국에서도 해설진이나 캐스터 등을 미리 정해놓고 여러 준비를 하고 있지만  마치 그들만의 리그처럼 올림픽이나 월드컵 만큼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동부는 선수와 지도자, 그리고 지원팀들까지 아무리 작고 관심이 적은 대회라도 최선을 다하지 않을 수 없기에 나도 우리 제작진도 이미 오래전부터 아시안게임을 염두에 두고 특집을 해왔고 또 앞으로 나갈 방송도 준비하고 있다.


볼거리도 많다. 스마일점퍼 우상혁과 포스트 박태환 황선우에 배드민턴 세계랭킹 1위 안세영에, 삐약이 탁구선수에서 이제는 어였한 숙녀이자 대표팀의 대들보가 된 신유빈도 있다. 펜싱 4연패를 노리는 구본길도 있고

세계최강이라 심한 견제를 받는 양궁도 있고, 이강인의 출전이 예상되는 축구, 그리고 명예회복을 노리는 야구도 아시안개임의 재미를 배가시킬 것이다. 감동도 하고 환호도 보내고 반면에 실망도 하고 비판도 하겠지만 운동부는 누가 보든 안보든 어디선가 열심히 하고 있다는 걸, 유독 더웠던 올 여름 그들은 어디선가 굵은 땀방울 흘리고 있었다는 걸 비판 전에 잠깐만이라도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무엇보다 무더운 여름을 지나 가을과 함께 찾아오는 아시안게임을 맘껏 즐기길 바라본다.


추신 : 아시안게임 종목을 더 재밌게 즐기시라고 아시안게임 대한 이야기를 당분간 좀 더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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