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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윰작 Dec 01. 2023

스토브리그는 프런트의 시간?
스포츠작가의 시간이기도  

야구도 끝났는데 왜 더 바쁘지? 

숨어있는 LG팬들이 곳곳에서 커밍아웃을 했던 한국시리즈의 시간이 겨울바람에 떠밀려 지나갔다.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경기에, 29년만에 개봉되는 술과 명품시계에, 많은 이야기들을 남기며 5차전까지만 치러진게 아쉬웠을 정도로 (선수와 팬들에게는 혼날 이야기지만) 즐거웠던 시간이  그렇게 훅 지나가버렸다. 스포츠작가에겐 매년 오는 가을야구의 시간이지만 왜 늘 설레고 즐겁게 또 분주한지 ㅎ 이렇게 또한번의 한국시리즈를 치르며 겨울이 오고 있음을, 한해가 가고 있음을 느낀다. 그리고 내겐 한국시리즈가 끝나면 의무감처럼 찾아오는 섭외의 시간도 어김없이 다가왔다. 이번엔 29년만에 우승의 기쁨을 맛본 LG 트윈스의 선수들을 청취자들 앞에 대령해야했다.  


우승했으니 인터뷰는 무조건 해주겠지 하는 생각은 요즘 스포츠계를, 방송환경을, 몰라서 하는 얘기다. 지상파만 있던 시절도 아니고 종편에 유튜브까지 라디오가 경쟁하기엔 버거운 플랫폼들이 너무나도 많다. 그럼에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그리고 자부하는 스포츠전문매거진 프로가 내 프로 아닌가. 남들 하는건 나도 해야하고 남들 안하는 것도 나는 하고 싶다. 섭외? 까이면 기분은 나쁘다. 하지만 25년동안 키워진 맷집 덕분인지 상처받지 않을 용기가 내겐 생겼다. 그리고 내겐 같이 섭외에 동참해주는 우리의 출연진이 있지 않은가. 처음부터 쉽지 않을 것 같다면 나보다는 그들과 친한 기자들을 활용하고, 프로그램에서 차원에서 접근하는게 낫다 싶으면 처음부터 내가 나서고, 때론 시작은 내가 했으나 출연자가 우리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를 미리 알고 출연기자와 함께 방송하길을 원하기도 해, 그땐 서로 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며 섭외를 성공시키곤 한다.


당연히 스토브리그의 스포츠작가가 해야 할 첫번째 과제,  우승의 주역 섭외는 올해도 미션 완료. 38세의 커리어 하이를 찍은 LG 마운드의 필승조 김진성 선수가 첫 손님이었다. 인터뷰 원고를 쓸 때는 그에 대한 정보가 많이 필요하다. 어떻게 야구를 시작했고 어떤 어려움이 있었고 또 어떻게 성공했으며 가족은 어떻게 되고 연봉은 얼마며 이번시즌 기록과 그동안의 기록들 등등을 모두 찾고 무엇을 가장 먼저 묻고 어떤 것을 부각시킬지 어떻게 기승전결로 구성할지를 고민한다. 그런데 김진성 선수는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그의 야구인생이

드라마였기때문에 어떤 이야기를 해도 방송은 감동과 재미를 다 잡을 수 밖에 없었다. 마침 가족들이 함께 스튜디오를 찾아 방송에서는 들을 수 없는 이야기를 아내를 통해서 들으며 저런 남편이면 무조건 까방권을 줘야한다고 말했을 정도로 김진성 선수는 정말 멋진 아빠이자 남편이었다. 그래서 하늘도 감동을 한 것이겠지. 


그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유튜브에 검색해보시길... 그와 나눈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영상으로 올라가 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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