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대륙의 발견 이후, 물 밀듯이 밀려온 유럽인들은 대규모 농장을 운영하기 위해 부족한 노동력을 메우고자 지리적으로 가까웠던 아프리카 서부 해안 지역의 원주민들을 노예로 잡아서 아메리카 대륙으로 데리고 왔습니다. 이렇게 잡혀온 아프리카의 흑인들은 조상 대대로 내려오던 그들만의 리듬을 잊지 않았고, 이후 유럽의 음악과 합쳐지며 아메리카 대륙의 음악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었습니다. 미국의 목화 농장의 흑인들의 음악에서 블루스, 재즈, 리듬앤블루스로 발전하였고, 카리브해 지역의 사탕수수 농장의 흑인들은 쿠바의 룸바 등 쿠바음악의 뿌리가 되었으며, 손 쿠바노, 차차차, 맘보, 살사 음악의 리듬적 토대를 제공했습니다. 흑인들의 이주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안데스 산맥지역의 음악들은 아메리카 원주민인 인디오의 요소가 많이 남아 있는 점은 예외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맥락처럼 아프리카 흑인들의 영향의 관점에서 브라질의 삼바를 이해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덧붙여, 우리나라도 풍물패의 타악기적 훌륭한 리듬이 있었는데, 아메리카 대륙의 음악처럼 발전하지 못한 점이 아쉽기는 합니다.
우리가 아는 삼바는 브라질의 옛 수도였던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정착된 브라질 음악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 이전에는 포르투갈 인들에 의해 잡혀온 아프리카 흑인들은 브라질의 북동부 지역에 먼저 도착해서 대규모의 군락을 이루며 살게 되었습니다. 브라질의 북동부 지역의 주도인 살바도르의 타악기 연주영상을 보면 리우데자네이루 이전의 삼바 음악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노예해방, 기근, 가난 등으로 브라질 북동부 흑인들은 남쪽으로 이주하여 리우데자네이루로 흘러들어오게 됩니다. 거기서 파벨라 지역 등의 언덕에 흑인들의 빈민촌이 형성되면서 북동부 지역의 음악이 리우데자네이루로 옮겨지게 되었습니다. 가톨릭 신앙의 중요한 시기인 사순절 직전에 '카니발'이라는 축제를 개최했는데, 예수의 고난시기를 같이 느껴보는 사순절의 고난주간이 시작되기 직전에 웃고 즐기고 먹고 마시고자 하는 취지에서 카니발 행사를 가지는 것으로 유럽의 전통적 축제가 남아 있었던 것입니다. 파벨라 지역은 지금도 가난과 범죄의 이미지가 연상되는 곳입니다. 하지만, 그곳의 흑인들에게는 카니발 축제는 일 년 동안 고생했던 그들에게 하나의 해소구를 만들어 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빈민가의 폭동을 걱정하는 당시 브라질 정부로서도 이러한 카니발 축제의 순기능을 알고 장려하는 분위기로 입장을 선회하였습니다. 카니발 축제의 준비와 행사를 통하여 삼바음악은 발전하였고, 삼바스쿨은 기여를 하였습니다. 타악기만 가지고 시작했던 전통 삼바는 관악기, 현악기를 곁들여 연주되었고, 노래가사도 첨가되었습니다. 카니발 기간 동안 삼바경연대회와 라디오, 음반산업의 발전은 시간이 흐르면서 전통삼바와 여러 다른 장르의 음악과의 접목, 보사노바와 같은 삼바음악의 변형 형태를 낳았습니다.삼바음악은 여러 변형된 장르를 낳았지만, 삼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용되는 타악기들의 리듬을 들어 볼 필요가 있어서 아래 영상을 공유해 보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