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re Dos Aguas(엔뜨레 도스 아구아스)

플라멩코 기타의 거장 Paco de Lucia의 작품

Jul 13. 2025

스페인은 누구든 여행하고 싶은 나라로 알려진 유럽의 관광대국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세계적으로 보편화된 기타가 원래는 스페인 악기였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은 듯합니다. 클래식기타를 전공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세계각지에서 스페인으로 유학 와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안달루시아와 같은 스페인 남부지방을 여행하다 보면 거리의 곳곳에서 울려 나오는 플라멩코(Flamenco) 기타의 강렬한 리듬을 들을 수 있습니다. 스페인 기타 음악은 클래식기타와 플라멩코 기타라는 두 개의 세계로 나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플라멩코는 스페인에 온 집시들의 유산이 스페인의 대표 예술이 되었으므로, 집시들과 관련이 깊습니다. 문화가 그러하듯이 플라멩코도 오랜 기간을 거치며 형성된 예술이므로 여러 시간대와 지역의 다른 문화들이 녹아 있습니다. 고대 그리스 문화와 페니키아 문화, 그리고 인도에서 넘어온 이들(집시의 기원을 인도 북부에서 이동을 시작한 것이라는 설이 유력하며, 집시들의 외모도 인도인을 좀 닮아 있음)이 가져온 동방 문화, 아프리카와 쿠바의 문화(룸바 플라멩코가 대표적인 음악), 프랑스의 볼레로 춤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플라멩코는 형식적으로 기타 연주(Toque), 춤(Baile), 노래(Cante)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따라서, 플라멩코 기타는 클래식 기타에 비하여 리듬감이 더 있으며 즉흥적인 연주와 함께 집시들의 감정을 반영하여 빠른 연주와 격렬한 그루브가 있습니다. 실제공연장에서 보면 댄서의 구두 소리가 너무 시끄럽게 들리는데, 같이 울려 퍼지는 플라멩코 기타 소리, 노래를 들으려고 하면 어느 순간 하모니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플라멩코라는 예술을 이해하기 위하여 아래에 공연 영상 한 편을 공유해 보았습니다.

https://youtu.be/jN4 Qw2 nAL9 Y? si=NcQFunPJ_Kr5 Bb7 v

플라멩코 기타는 플라멩코 춤의 반주로 많이 쓰이지만, 플라멩코 기타 연주로 이루어지는 독자적 음악 세계도 발전해 있으며, 그 특유의 강렬한 리듬과 빠르고 거친 연주 주법은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며 충분히 매력이 있습니다. 클래식기타를 공부하러 스페인에 온 외국인들 중 일부는 플라멩코 기타의 매력에 끌려 기타 공부의 방향을 플라멩코로 바꾸어 버리는 경우도 간혹 있습니다.

스페인을 여행하다 보면, Paco de Lucia(파코 데 루시아, 1947~2014)라는 플라멩코 기타 거장의 사진이 걸려 있는 모습을 가끔 볼 수 있습니다. 플라멩코 기타계, 클래식기타계, 라틴재즈계의 프로 연주자들도 모두 인정하는 스페인 기타의 진정한 전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전의 플라멩코 기타리스트와는 달리 클래식기타, 재즈 연주자들과 많은 교류를 한 점도 있을 듯 합니다. 기타 연주자, 작곡가, 음악 프로듀서로 많은 앨범들을 남겼다.

아래는 Entre Dos Aguas(엔뜨레 도스 아구아스)라는 그의 작품의 공연을 공유해 보았습니다. 라틴재즈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https://youtu.be/2 oyhlad64-s? si=V__Gf5 WEWZ3 ZL3 iC

아래는 영국 TV방송에 1976년 그가 처음 출연해 연주한 영상입니다.

https://youtu.be/pmps3 Cc-5_0? si=b9 cIfhVliYoIqzxo

아래의 영상은 "파코 데 루시아"가 오케스트라와 협연하여 "아랑훼즈 협주곡"을 연주한 것입니다. 이 협주곡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페인 클래식 곡으로 클래식기타와 오케스트라의 협연이 오리지널입니다 클래식기타리스트들로부터는 "감히 플라멩코 기타가 이 자리를 대신 하려고 했다"고 논란은 되어 왔지만, 이 협주곡에서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그의 플라멩코 기타 연주는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