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의 가장 따뜻한 친구이기를

나와 가장 가까운 나

by 초연

이 삼십 대엔 사람들을 만나는 게 좋았다.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저 사람과 대화를 해보면 어떨까?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말에 공감하면서,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들이 궁금했다.

그런데 이제는 그런 감정이 남아 있지 않은 듯 하다.
사이에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그러면서 나와 맞지 않는 사람, 나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 같이 있으면 편안한 사람을 구분하게 되었달까.

아직 사람을 보는 눈이 생겼다고 자신할 없다.
지금도 누군가를 만나고 대화를 해도자리에서는 여전히 구분되지 않는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와서 남아 있는 감정으로 수 있다.
대화를 하고 온 뒤 감정과 체력이 소진되었다면, 그 사람은 나와 맞지 않는 사람.
반대로, 뭔가 채워진 듯하고 기분이 좋다면, 잘 맞는 사람.

그런데 나이가 점점 들어가면서,
전자 쪽 그러니까 소진되는 쪽이 많아지고 있다.

내가 까탈스러워진 걸까?
내가 예민해진 걸까?
자신에게도 그런 고민이 생긴다.

사람은 이런 점이 싫고, 저 사람은 저런 점이 싫고…
같이 있으면 이래서 피곤하고, 저래서 피곤하다.

그렇다면 사람을 만나면 좋겠는데, 혼자 있기엔 너무 외롭다.
사이에서 갈등한다.

그런 관계라도 유지를 해야 하는 걸까?
그렇다면 주기적으로 만나야 하는데 그건 너무 피곤하다.

결국 사람 속에서 외로움을 해소하려고,
나와 맞지도 않는 사람들을 꾸역꾸역 만나게 되고,
그러면서 받게 되는 실망감과 상처는 고스란히 내 몫이 된다.

나는 그저 배려심 있고, 속이 깊고, 정이 많은 사람이 내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진다.
그리고 그런 사람을 찾기 위해 그렇지 않은 사람들 속에서도 계속해서 애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난 과연 누군가에게 그렇게 배려심 있고 속이 깊고 정이 많은 사람인가 생각해 보면 자신이 없다.

나조차 맘껏 즐 수 없는 것을 타인에게 기대하고 있는 건 욕심이라는 생각이 든다.




YouTube에서 어떤 분의 강의를 듣다가,
나와 비슷한 고민을 가진 사람의 질문에 대해
강사님께서 하신 말씀이 뇌리에 박혔다.

"혼자 있어서 외로운 게 아니에요.
내가 나와 친하지 않기 때문에 외로운 거예요.
내가 나를 버려두었기 때문에 외로운 겁니다."

아……

그렇다면,
나와 친해지는 방법은 뭘까?
나는 난데, 어떻게 내가 나와 친해진다는 걸까?

어쩌면 실체가 없는 무언가와 친해져야 한다는 압박감마저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 나의 숙제는 분명해진 같다.

나와 친해지는 것.

가장 나와 가깝고,
그래서 가장 쉽게 잊히고,
너무 알아서 굳이 살필 필요도 없었던 바로 나 말이다.

나의 기쁨과 슬픔을 가장 알고,
나의 상처를 가장 깊이 보듬어 수 있는,
그런 나

가고 싶은 곳에 언제든 데려갈 수 있고,
하고 싶은 일이 있을 언제든 같이 할 수 있는,
가장 가깝고 가장 자유로운, 나.

존재하지 않는 같지만,
가장 가까이에 존재하고 있었던 나.

그런 나와........
이제 정말 친해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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