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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엽 발달과 스마트폰

청소년 뇌와 양심 형성의 비밀

by 최만섭


우리가 인간답게 살아간다는 것은 단순히 먹고사는 문제를 넘어섭니다. 인간을 다른 동물과 구분 짓는 가장 큰 특징은 양심에 따라 도덕적이고 공익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능력입니다. 그리고 그 능력의 뿌리는 바로 뇌의 전두엽(Frontal Lobe)에 있습니다. 전두엽은 충동을 억제하고, 타인을 이해하며, 사회적 규범을 받아들이는 고차원적인 사고를 가능하게 합니다. 하지만 이 전두엽은 태어날 때부터 완성되어 있지 않고, 청소년기를 거쳐 20대 중반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성숙해집니다.


오늘날 청소년들이 스마트폰과 SNS에 과도하게 몰입하면서 전두엽 발달이 저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은 아이들의 경험의 다양성을 빼앗고, 현실에서 부딪히며 배우는 기회를 차단합니다. 이 글은 전두엽 발달의 본질적 의미와 스마트폰이 미치는 영향, 그리고 바람직한 대안을 살펴봄으로써, 양심적이고 공익적인 청년으로 성장하기 위한 길을 함께 모색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두엽의 기능과 인간다움의 기초

전두엽은 뇌의 앞부분에 위치한 영역으로, 흔히 ‘총사령관’이라 불립니다. 이곳은 단순한 인지 기능을 넘어, 계획, 의사결정, 충동 억제, 사회적 판단을 담당합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옳고 그름을 가리며, 장기적인 목표를 위해 당장의 욕구를 자제하는 능력은 모두 전두엽에서 비롯됩니다.


특히 **전전두피질(Prefrontal Cortex)**은 도덕적 딜레마 상황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타인의 고통을 공감하고, 자신의 행동이 사회 전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측하는 능력은 양심의 핵심이며, 이는 곧 전두엽의 건강한 기능과 직결됩니다. 따라서 전두엽은 단순한 신체 기관을 넘어, 인간적인 삶을 가능케 하는 정신적 근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V6GFPGAC7JBNDE7GIEN2FCKLTU.png?auth=d86b9c40ed2745c28b08030ea4fa85775ac3a750ee5a03d8f7294e35f3469792&width=616 그래픽=이철원/ 2025년 9월 22일 자 조선일보 인용



청소년기 전두엽 발달과 미성숙의 특징

전두엽은 뇌의 다른 부위보다 늦게 발달합니다. 학자들에 따르면, 만 12세 무렵부터 본격적으로 성숙하기 시작해 20대 중반에 완성됩니다. 이 과정에서 청소년들은 충동적이고 감정적으로 행동하기 쉽습니다. 사랑에 목숨을 거는 열정적인 연애, 대의와 혁명을 향한 뜨거운 헌신, 또는 순간의 분노에 따른 무모한 선택 등은 모두 전두엽이 미성숙한 상태와 관련이 있습니다.

청소년기의 경험 하나하나는 전두엽 발달에 흔적을 남기며, 그 흔적이 곧 개인의 정체성을 구성합니다. 책을 읽고, 친구와 부대끼며, 실패와 성공을 경험하는 과정은 전두엽을 자극하고 성장시키는 중요한 밑거름이 됩니다. 따라서 이 시기에 무엇을 경험하느냐가 도덕적 판단 능력과 양심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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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태어난 모든 인간은 개인적인 역사를 가지게 됨니다. 나는 감히 그것이 모든 인간은 평등하며 모든 인간의 인격이 소중하다는 논리의 반증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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