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산책의 기쁨
햇살따라 신의 은총이 내리는 공원
아침 산책은 일찍 해야 편하다. 8시 넘으면 자전거를 탄 학생들이 몰려들어 여간 복잡한 게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자주 볼 수 없어서 그런지 원앙만 보면 발길이 멎는다.
네덜란드는 달팽이가 굉장히 많다.
그래서 모기가 없나?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는데 아침 해가 저만큼 솟았다.
네덜란드 10월 3일의 단풍 들기 시작한 담쟁이
네덜란드 10월은 우리나라 11월과 기온이 비슷하다. 산책할 때 목도리와 패딩이 필수다. 얇은 옷만 잔뜩 싸들고 가서 딸 옷을 빌려 입었다.
마로니에보다 작은 나무밑에 우수수 떨어져 있었다. 수렵 채취 본능을 억제하지 못하고 먹을 수 없는 열매인 줄 뻔히 알면서도 주웠다. 딸이 질색팔색을 했다.
거실 TV 바탕 화면 중 하나
딸한테 누구 작품이냐고 물었더니 모른다며 절대 표지로 쓰지 말라고 당부했다. 볼수록 예뻐서 꼭 표지로 쓰고 싶다.
딸과 초등 손님과 집을 나섰다.
호박색깔과 크기가 유별나다.
브런치를 먹으러 집 근처 피자가게에 왔다.
주방 환통기 옆의 매력적인 그림
네덜란드는 유독 실내외 디자인에 진심인 것 같다.
리코타 치즈를 곁들인 푸짐한 샐러드
접시가 컷으면 훨씬 더 맛있어보였을 텐데
맛있는 피자
피자 접시도 작다.
피자집 부근 인테리어 가게
저녁 산책을 나섰다.
아침처럼 저녁에도 강아지와 함께 하고 싶었으나
강아지 출입 금지 길을 걸으려고 혼자 나섰다.
교회 포인트 2
교회 포인트 2에 서서 본 풍경이다. 너무 아름다워서일까? 벅차도록 무한한 감사와 무한한 쓸쓸함이 번갈아 스며들었다.
교회 포인트 3
교회를 바라보는 포인트는 나 혼자 정한 것이다. 교회 포인트 2에서 약 20분 호수를 빙 돌며 걸으면 교회 포인트 3에 도착한다. 비가 오지 않아 아침과 저녁 산책을 제대로 했다. 눈을 크게 뜨고 아름다운 풍경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