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그랑 태국 원정기

6. 콰이강의 다리

by 글마중 김범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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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콰이강의 다리


강철판 한 마디

강철 침목 한 개

수많은 강철못

요동치는 가슴으로 하나 하나 눈에 담았다.


역사적인 이 다리를 끝까지 건너가자!

그냥 입구에서 감상만 하자!


일행의 의견이 나뉘었다.


사람 많아 복잡하니까 건너지 말고 그냥 기념사진이나 많이 찍자는 결론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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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에서 본 콰이강의 다리


금방이라도 휘파람 행진곡 소리가 들려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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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에서 멀리 본 콰이강의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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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서 멀리 본 콰이강의 다리


콰이강 다리 주변은 버스에서 내리면서부터 대형 상가를 시작으로 노점상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태국 여행에서 꼭 사리라 마음먹었던 코끼리 바지가 여기저기 널려있다. 가격을 동결했는지 상가나 노점이나 똑같이 100바트였다. 디자인과 색상이 마음에 들어서 다섯 장 살 테니 깎아달니까 안된다고 딱 잘라서 얼른 돌아섰다. 야시장은 이곳보다 쌀 것이었다.


이삼천 원 아끼기 위해 골몰하고 있는데 상숙 짱이 생전 처음 보는 과일이 담긴 팩을 건넸다.


열대의 강렬한 태양과 미친 듯 쏟아지는 폭우와 거친 바람에 맞서 옹골차게 영근 과일 한 조각!


향긋하고

달콤하고

쫄깃한 천상의 맛이었다.


"이름이 뭐야, 뭔데 이렇게 맛있어?"


상숙 짱이 얼른 과일장수한테 과일 이름을 물었다. 모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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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이강의 다리를 건너는 기차


기적을 울리며 기차가 들어왔다. 수많은 인파가 모세의 기적처럼 순식간에 양쪽으로 갈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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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앞에 멈춘 기차


상숙 짱이 말했다.

"언니, 나랑 기차에 탔다가 반대편 문으로 내리자!"

"좋아!"


발판을 오르려는데 미끄러지듯 기차가 움직였다.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다며 우리 둘은 뱃살을 잡고 웃었다.


아주 무모했지만

아주 유쾌한 결정이었음을

길이길이 간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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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직원이 추천한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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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이강가의 분위기 좋은 식당 내부


등갓 디자인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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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뒤 벽에 있는 청동판


아까 들렀던 사원에도 걸려있던 청동판이었다. 각고정려해서 지은 고품격 식당이 틀림없었다.


동판을 둥글게 쓰다듬으며 욕심을 다스리면 소원이 이루어지는 불교 의식 용품인 것 같은데 이름을 모르겠다. 며칠 동안 틈만 나면 검색해 봤지만 아직도 저 종의 이름을 알아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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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화장실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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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에서 본모습


독특한 형태의 화장실 문이 마음에 쏙 들었다. 멋진 만큼 청결해서 더더욱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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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이강 건너편 중국풍 사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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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이강의 석양


내가 언제 또 여기 와서 이 풍경을 보겠는가?

식당 난간에 서서 오래도록 석양을 감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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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맛은 멋진 분위기와 많이 달랐다. 태국 음식을 처음 먹어서 그런가 했지만 결코 그건 아니었다. 맛없는 건 맛없는 거니까. 웬만하면 실패하지 않는 볶음밥조차도 맛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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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똠양꿍


똠양꿍은 나만 맛있다고 했다.

저 많은 국물을 거의 나 혼자 먹었다.

상숙 짱은 맨밥을 뜯어먹었고

상숙 짱 시누이는 아무것도 안 먹은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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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이강의 다리 야경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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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이강의 다리 야경 2


분위기 좋았던 식당을 떠나 야시장을 향했다.

코끼리 바지랑 건 망고랑 건 코코넛을 잔뜩 살 것이었다.


예쁜 상숙 짱 시누이가 지난 시절 이야기를 했다. 한창 친구가 좋은 스무 살 무렵인 것 같았다. 돈이 없어서 쌀을 퍼다 팔아서 모임에 나갔다고 했다. 어떤 친구는 참깨를 들고 나왔고. 딸이 가져간 줄 꿈에도 모르는 그 친구 어머니는 이웃들에게 참깨를 도둑맞았다고 하소연했다고 해서 차 안이 떠나가게 웃었다.


정겨운 웃음이 피어나고 한적한 농촌 풍경이 연상되는 아름다운 삽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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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도착한 야시장


야시장은 과일과 각양각색의 음식을 파는 가게들로 불야성을 이루고 있었다. 태국 음식에 놀란 우리 일행은 누구도 무엇을 먹자고 하지 않았다.


야시장도 코끼리 바지는 100바트였다. 말린 망고와 말린 코코넛은 눈을 씻고 찾아도 파는 가게가 없었다. 맛있는 망고스틴을 수현 짱과 먹으려고 1kg 샀다. 베풀기 좋아하는 상숙 짱은 망고스틴도 잔뜩 샀다.


어찌어찌 일행과 떨어져 혼자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옷가게 앞에 섰다. 코끼리 바지가 눈에 띄었다. 가격표가 없어서 얼마냐고 물었다. 50바트라고 했다.


야호!


더 사고 싶다니까 다 팔았다고 했다. 여자 주인이 입고 있는 핑크빛 코끼리 바지라도 벗어달래서 사고 싶은 심정이었다.


차가 야시장을 떠났다. 망고스틴을 많이 살걸! 뒤늦게 후회했다. 야시장에 오지 못한 회장님 부부, 아진 짱 부부와 나누었으면 얼마나 좋았겠는가? 쪼잔한 씀씀이를 또 부끄럽다.


옆에 앉은 상숙 짱이 말했다.

"언니 아까 먹었던 맛있는 과일 이름 알아냈어. 잭푸르트래."


잭푸르트!


세계테마기행에서 많이 봤던 과일이었다. 상숙 짱 덕분에 완벽하게 알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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