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고 또 속는 것이 人生이다
말이 많아질수록 진짜 마음은 멀어지고
말이 줄어들수록 마음은 오히려 선명해진다.
혼자는 외로운 게 아니라 정직해지는 시간이다.
관계는 많음보다 밀도가 중요하다.
절제가 노년의 품격을 만든다.
24년 은퇴공연 《LAST CONCERT》에서 나훈아가 팬들에게 한 말이다
을사년을 보내는 세밑에서 다시 읽어보니 마음을 적셔준다. 내 개인생각으로는 작곡보다는 작사를 더 잘한다. 가수가 안 됐으면 문인이 되었을 거다.
온 나라를 시끄럽게 한 을사년도 저물고 붉은말이 힘차게 뛰어오른다는 병오년丙午年이 발을 들고 기다린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연말이 되면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본다 그러면서도 만족보다 후회를 많이 하는 건 사람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만족할 수 없는 구조를 가졌다.
새해가 열리면 새로운 각오와 계획들로 시작하겠지만 12월이 되면 또 반복되는 이유 역시 인간이기에 그렇다.
그래서 속고 또 속는 것이 人生이다.
속는 줄 알면서 담배를 끊고 살을 뺄 계획을 세운다. 그렇게 속지 않으면 살 수 없는 게 삶이기도 하다.
한 해가 다른 해에게 해를 넘겨주는 마루에 서서 보니 서글픈 마음과 기대하는 마음이 교차하면서 온갖 상념이 생겨난다.
한때는 연말연시가 되면 포항 호미곶으로 울산 간절곶으로 부산 청사포로 해맞이 태양을 보기 위해 쫓아다녔던 적도 있었다. 다 부질없음을 모를 때는 그랬다.
나이가 드니 해가 바뀌어도 설렘보단 새해는 어떤 모습들이 펼쳐질까?라는 궁금증이 먼저 생긴다.
급해지는 환경재난과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는 전쟁으로 인한 살상과 기아가 마음을 우울하게 한다. 인류애는 없어지고 강대국들의 각축으로 인한 패권다툼에 온 세계가 불안정스럽다.
무모한 기대라 할지라도 우리 가족이, 우리 이웃이, 우리나라가, 그리고 세계의 모든 인류가 기아와 질병과 전쟁으로부터 무사하고 안녕했으면 하는 기원을 해본다.
새해에는 우리 모두에게 따뜻한 훈기가 도는 세신歲新의 병오년丙午年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