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전의 훈화가 생각나는 건,,,
고등학교 졸업식 때 교장선생님(박성기교장)이 장시간 하신 훈화말씀 중에 다른 것은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데 "《그 사람》이 되지 말고 《그 사람》이 돼라"라는 말씀만 지금껏 기억하고 있다.
들을 때는 <그 시람>과 <그 사람>이 '동음'이면서 '이의異意'를 뜻하는, 요즘말로 '라임'을 맞추는 듯 신선하게 들려 머리에 각인이 되었던 모양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이미 성인이 되어 사회의 일원이 될 텐데 진심으로 제자들을 걱정해서 하시는 당부이다.
방점은 앞의 <그 사람>이 되지 말라는 말씀으로 이해하고 들었다. 각자 맞춤형인데 나는 그렇게 들었다.(고등학생 때는 조금 불량했던 듯~~;;)
이 세상 뭇 군상들 중에서 "손가락질받는 <그 사람>이 되지 말고 존경받는 <그 사람>이 돼라"는 이 말씀은 살면서 어떤 처신을 할 때마다 생각이 나곤 했다.
교장선생님이 하신 말씀내용 중에 이발 얘기는 생각난다. 이발을 40년 동안 한 사람에게 하고 있었는데 이발사가 세 번을 이사 다녀도 선생님께서는 그때마다 따라다녔다.
심지어 다른 도시로 옮겨가도 그 사람에게만 가서 이발을 했다. 왜냐하면 《그 사람》이기 때문이다.
다르게 얘기하면 꼭 존경받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꼭 필요한 사람》은 되라는 말씀이셨다.
특히 가슴에 들어왔던 것은 큰 것을 요구하지 않고 아주 평범하지만 제자들에게 꼭 필요한 말씀을 주셨다는 거다.
일흔이 넘은 지금도 기억하는 것을 보면 선생님의 훈화는 꽤 성공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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