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1 BTC 가격이 400만 원 할 때인 2017년 쓴 글이다
영국의 산업혁명이 전 세계 문화를 완전히 재편하였듯이 인공지능이라던지 바이오산업이라던지 등등 세계사의 판 갈이를 새로이 하는 문화가 한 둘이 아닌데 여기에 보태 비트코인을 숙주로 하는 블랙체인산업은 산업혁명이란 말에 딱 떨어지는 대사건이다. 세계 문화경제사에서 화폐가 차지하는 비중을 보더라도 이 전자화폐가 갖는 무게는 엄청 크다. 비트코인 이전에는 모든 돈의 흐름이 국가를 거쳐 나갔다. 국가가 개인을 통제하는 시스템이다. 그러나 이제는 문화가 바뀌었다. 정보의 바닷속에서 굳이 간섭과 수수료를 지불하면서 까지 애국(?)을 할지 의문이다. 문화는 시대를 따라다닌다. 시대가 바뀐 것이다. 그래서 각국이 처음엔 곳간에 도둑이 든 것처럼 요란법석이다가 지금은 조용하다.
블랙체인산업도 엄청나긴 하지만 오늘 말하려는 건 비트코인과 전자화페이다. 누군가 미국에서 공부하는 자식에게 돈을 부치려 해도 투명하게 수수료를 물어야 가능했다. 송금인이 가까운 은행에 가서 송금을 하면 이 돈이 한국은행을 거쳐 중계은행(intermediary bank, correspondent bank)을 다시 거쳐서 미국에 있는 지역의 수취은행을 통해 수취인에게 전달되는데 이 과정에서 송금 수수료를 3~4 군 데서 물어야 한다.
인류가 공평이라는 개념을 공유하기 시작하였다. 젊은이들이 사회에 나와도 먹고 살 직장이 없다. 그런데도 정치경제사회문화 소위 국가권력을 분점하고 있는 사람들은 이런 사실에 크게 관심이 없다. 전에는 기득권층이 생산하는 정보로만 접하던 일반 대중들이 이제 인터넷이나 SNS라는 대중매체로 모든 정보를 취합하게 되면서 국가에 의존하는 현재의 시스템에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 이런 조류에 불을 댕긴 것이 2007년 미국에서 터진 리먼브라더스 라고 하는 회사로부터 시작된 금융사태이며 이 것은 기축화폐를 가진 미국이 파생상품이라는 제도로 세계금융시장을 교란하면서 생겨난 현상이었다.
이에 사토시 나카모토(Satoshe Nakamoto)라고 하는 호주의 암호해독프로그래머가 2009년 1월 9일 블록체인이라는 알고리즘을 사용하여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을 만들어 인터넷에 올렸고 최초 출고 당시 한화로 2 원하던 1 btc가 2017년 초엔 200만 원 다시 일 년 만에 2000만 원으로 올랐다. 그러자 손을 놓고 있던 각국정부가 화들짝 놀라서 연일 온 매스컴이 난리였다. [그리고 2025년 지금 이 BTC 가격이 1억 5600만 원이다]
사람들이 이 현상은 일시적인 거품현상이라고 할 때도 나는 이 것은 단순히 금융문제가 아니라 시대변혁적 사건임을 짐작하고 1 BTC가 400만 원 할 때 들어가서 지금껏 팔지 않고 가지고 있다. 물론 많이 산건 아니고 그냥 나 자신의 확신에 투자하는 마음으로 했고 중간에 팔아야 된다고 할 때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이유는 이 비트코인이 그냥 경제적으로 주식 오르내리듯이 하는 게 아니라 국가라는 개념과 개인의 프라이버시라는 개념이 충돌하는 지점에 생겨난 문화적 파생물이기 때문이다. 앞에서 말했듯이 이제 정보는 국가나 권력자의 것이 아니고 눈만 뜨면 보는 SNS나 손안에 있는 휴대폰에서 모든 정보를 취득하기 때문에 세금형의 수수료를 몇 번씩 물고 송금하고 할 일이 없어진 것이다. 이 것은 대세이고 물결이다. 아무도 바꿀 수 없다. 그래서 차선책으로 세금이나 걷자 하고 제도권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정부의 통제하에 두려고).
일단은 광풍을 가라앉히고자 목소리가 규제일변도였다가 대세가 되고 보니 본질은 못 건드리고 있다. 다단계업자가 채굴기를 이용하여 사기를 쳤다든가 일부 은행들이 계좌개설을 금지한다든지 하는 등의 간접적 우려와 규제를 내놓을 뿐이었다. 가상화폐 그 자체를 규제하지는 못하고 있다. 그 말은 이 가상화폐가 국가라는 단위를 뛰어넘는 시대적 문화적 필요에 의해 생겨났으며 받아들이긴 싫지만 벌써 제도권에 사실상 들어온 문화 가 된 화폐라는 것이다.
이것은 나아가 기존의 질서를 완전히 새로 재편하는 사건이다. 앞으로 국가는 이런 조류를 규제하고 압박하기보다는 일부라도 제도권으로 편입시켜 세금을 징수하려 할 것이다. 벌써 독일은 재화로 보아 부가가치세를, 미국이나 영국 일본 같은 나라는 화폐로 인정하여 소득세와 법인세 등을 물리고 있다. 한국도 곧 양도세와 상속세 등을 물리면서 통제하려고 할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만만하지 않은 이유는 이 가상화폐는 지금 세계각국의 조세제도와 금융제도 그리고 통화제도 등을 통 채 위협하고 있다.
개인과 세계를 이어주는 사다리가 민족과 국가라는 개체인데 이 두 개체를 뛰어넘어 개인이 세계를 직접상대 하게 되었다. 국가가 만든 화폐를 불신하고 국가가 만든 제도를 기피하게 되었다. 그래서 생겨난 P2P직거래방법이고 개인들이 직접 거래하고 직접 검증하는 시스템이다.
기존 종이화폐는 국가가 보호해 주는 제도적 시스템 속에서 기득권문화라는 성을 구축하여 일반인의 접근을 저해하였다. 그래서 만들어진 불평등은 공평을 추구하는 새로운 유저들에 의해 이제 문화적 수명을 다 하였고, 그의 대체수단으로써의 VR/AR이나 AI 등의 문화가 만들어가는 온, 오프의 경계가 없는 가상화폐, 그것도 제3의 권력기관(국가등)이 개입하지 못하게 하고 순수하게 개인과 개인 간의 거래를 각자 개인다중이 검증하고 승인하는 시스템으로 만들어지고 2100만 개라는 한정된 코인을 채굴(mining)이라는 알고리즘으로 겹겹이 검증과 보안의 틀 속에서 믿고 거래하고자 하는 것이 제3의 간섭을 받고 싶지 않은 개미들의 반란이고 이것이 인류역사의 큰 물결(wave)이고 문화(culture)이고 대세이다.
가상화폐는 단순한 경제구조로만 볼 것이 아니라 문화구조(시대구조)로 이해해야 한다. 경제전문가는 미래경제를 수학적으로 접근하지만 미래문화전문가는 미래경제를 수학적(可測)+외변적 요소(不可測)들로 예측한다.
이 문화는 아무도 막지 못하고 막을 수도 없다. 인류가 농경지사회를 이루고 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석유산업이 생겨나고 IT산업이 일어날 때도 기득권층의 저항은 항상 있었다. 지금의 부정적 대응은 일종의 저항단계이다. 그러나 역사는 지금 이 순간에도 굴러가고 있다. 단지 양자역학이 비트코인의 시스템을 붕괴시킬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겠다.
이 글은 1 BTC 가격이 400만 원 할 때 쓴 글이다. 지금 오늘 가격은 1억 5600만 원이다.
2017-12-14 작성
2025-09-10 보완
풍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