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다라) 지산과 법운

김성동 본인이 실제 스님생활을 하다가 환속한 작가이다.

by 풍초김해수

(만다라) 지산과 법운



내가 40년 전쯤 젊었을 때 처음으로 종교와 나의 문제를 깊이 생각하게 된 동기가 김성동작가가 쓴 <만다라>라는 책을 접하면서였다. 우연히 만다라라는 영화를 보고 나서 충격을 받아 바로 서점으로 달려가 책을 사 보았다.


그때는 못생긴 목각부처를 가지고 다니면서 아무 곳에나 놓고 기도하는 지산이라는 파계승이 너무 충격적이었다. 부처가 못생긴 목각인 것도 그렇고 지산의 퇴행적인 행동들이 충격이었지만 그래도 다른 한편으론 신선하게 다가왔었던 것 같다.


세월이 4 바뀌나 돌고 난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감회가 새롭다. 영화에서는 파계승인 지산역에 전무송이 나오고 학승인 법운역에 안성기가 연기하였다. 지산과 법운은 우연히 어느 절에서 만나 서로 논쟁하며 스토리를 이끌어 가는데


서로 생각이 다른 두 사람의 인물 캐릭터를 통해 절집에서 말하는 모범적 수행을 하는 스님으로 법운을, 현실불교의 상업적 모순을 질타하고 석가의 본래모습으로 들어가려는 파계승에 지산이라는 캐릭터를 사용하였다. 작가인 김성동 자신이 실제로 스님 생활을 하다가 환속한 사람이다.


우리 생활 속에서도 어느 곳이든 지산과 법운은 꼭 있다. 그냥 열심히 앞만 보고 착하게 살아가는 범생이 같은 사람들 말이다, 예를 들면 결혼하고 애기가 나면 어린이집 보낼 때부터 생존경쟁이 벌어지는데 가히 전쟁 속 피란민 같다.


포탄을 피해 이리 뛰고 저리 뛰는 피란민처럼 어린이집 유치원 그리고 초중고교 대학까지 추첨과 입시를 통해 저녁도 없는 삶을 그냥 무의미하게들 바쁘게 살고 있다.


그 사람 각자는 그게 인생이고 행복이라고 하는 이도 있겠지만 철학적으로 보면 그냥 법운처럼 착하게, 속해있는 사회가 시키는 대로 남들이 다 하니까 남들에게 뒤처지기 싫어서...


그게 정답인 걸로 알고 그렇게들 살고 있다.


2015년 통계청 발표로 종교인이 44% 비종교인이 56%라고 한다. 10년 전(2005년)과 비교하면 종교인 53% 비종교인 47% 해서 비종교인이 약 9% 늘어났다.


지금도 국가, 사회, 종교라는 틀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수많은 법운과 지산이 있을 것이다. 세상은 이렇게 사는 것이다라는 정답은 없다. 정답이 있다면 오직 각자가 알 뿐이다.



풍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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