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비비건(non-vegan)이다
석가와 예수도 고기를 먹었다. 살생을 금하는 종교지도자도 먹거리는 예외이다. 좋아서 먹는 것이 아니다. 필수 영양소이기 때문이다.
석가가 열반 전에 먹은 마지막 음식이 춘다'라는 대장장이 공양자가 올린 음식인 '수카라맛다바'이다 수카라맛다바(sukaramaddava) 중 수카라(sukara)는 '멧돼지'이고, 맛다바(maddava)는 '부드러움'이다 옛날에 인도나 이탈리아에서 귀하게 먹던 '트러플'(송로버섯)을 수색할 때 야생멧돼지를 풀어서 찾았다.
돼지가 이 '트러플'을 땅을 파서 찾아내는 기쁨을 '수카라맛다바'라고 했고 부드럽게 조리된 돼지고기를 '수카라맛다바'라고 했다는 말도 있다.
'춘다'라는 공양자가 귀한 음식을 드린다고 버섯죽을 쑤어 드렸는데 음식 안에 독버섯이 섞여 들어있어 입적하시게 되었다는 설이 하나이고 실제로 돼지죽을 자시고 입적하셨다는 설이 또, 하나이다.
이런 설 때문에 석가도 고기를 먹었기 때문에 먹어도 괜찮다는 교리를 가진 종단이나 나라도 많다. 남방불교에서는 승려가 탁발을 할 때에 신자들이 바치는 음식 중에 고기가 섞여 있어도 그걸 가려내고 먹을 수 없어 먹게 되었다는 말도 있고 티베트 같은 고원엔 고기 말고는 생선이나 특별한 단백질원을 구하기 어려워 먹게 되었다는 설도 있다.
예수가 부활한 후에 구운 생선(broiled fish)을 먹었다는 기록도 있다.(누가복음 24장 41-43절) 그리고 유월절에 어린양(lamb) 요리가 포함돼 있었고, 예수도 유월절을 준수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이와 같이 살생을 금지하고 윤리를 앞세우는 종교에서도 먹거리는 선택의 문제이지 윤리의 문제는 아니었다.
비건(vegan)은 1944년 영국의 도널드 왓슨이라는 사람이 채식주의자(베지테리언, vegeterian)의 철자 중에서 앞의 석자와 뒤의 두자를 합쳐 만들었다. 채식주의는 기원전부터 있었으며 1847년 채식주의자 협회가 이미 생겼으나 우유와 계란까지도 먹지 않고 순수 채식만 하는 '비건'이라는 말은 이때 생겨났다.
불교가 창설될 때쯤에 왕족 출신의'마하비라'(Mahavira, BC599~527)가 만든 《자이나교》가 있었다. 이 종교는 아힘사(Ahimsa, 비폭력, 불살생)를 최고의 가치로 내세웠다. 나무에 열린 과일도 생명이 있다고 보고 따지 않고 떨어질 때까지 기다렸다. 뿌리열매는 밭을 갈면 벌레가 다친다고 캐지 않았다.
당시로서는 불교와 교세가 대등하던 종교였는데 지금은 아주 소수의 승려와 신자만 인도에 남아 있다. 인간도 동물이다.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은 필수 영양소인데 이를 억제하니 교세가 기울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먹는 것에 윤리를 앞세우는 것은 과잉도덕개념이라고 본다.
나는 비비건(non-vegan)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