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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이영 Jul 14. 2023

가난한 유학생의 60만원으로 떠나는 영국 여행기


확실히 겨울 여행은 여름 여행보다 더 힘들다.

여름이면 공원에서 가만히 앉아있거나 시간을 떼우기도 좋은데 겨울에는 어디라도 들어가 있어야 하고,,

돈없어서 걸어다녀야 하는데 너무너무 춥고 ㅎㅎ 야외에서 하는 근위병 교대식을 보려고 기다리는 동안 온 몸이 꽁꽁 얼어서 그 후로 삐걱거리며 걸어다녔다



무릎이 안펴져,,




동시에 약간의 계절성 비염이 있어 계속 휴지로 코를 풀고 다녔다. 정말,,�



그래도 이 또한 다 때가 있는 것이라며,,







하여튼 저렴한 비행기 값에 속아 런던에 왔다.



체크인도 돈을 내야 하고 기내 캐리어를 가지고 가려면 또 돈을 내야 했지만,



겨울의 런던도 예쁘구나



독일 작은 마을에서 살다가 대도시로 오니 눈이 뒤집어지게 화려하고 사람도 많다.





도착하자마자 런던아이 앞에서


그렇지만 물가는 서울보다 훨씬 비싸다.



그 비싸다는 서울 물가보다 훨씬 비싸다는 생각이 든다.



길거리에서 가장 유명하다던 피쉬앤칩스는 15파운드였다. (23000원 정도,,)




기름에 흠뻑튀긴 주제에 그렇게 비싸다..



그래두 맛있다



방금 기름에 잔뜩 절여져 나왔으니 맛없을리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돈없이 많이 다니기’였다.



다행히도 영국의 많은 박물관과 미술관들은 훔쳐온 것들이 많아 무료개방을 하고 있었다.


덕분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고흐와 모네를 비롯하여 미켈란젤로, 피카소와 같은 유명한 화가들의 그림을 공짜로 감상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도 훔친 것들이 많은 지 크고 예쁜 청자와 백자도 볼 수 있었고.




팁아닌 팁이라면, 현대 미술 작품들을 전시해놓은 테이트 모던안에는 쇼파들이 주욱 있는데 거기서 편하게 누워있어도 된다. 입장도 무료이고 전시 구경하고 힘들면 거기서 잠깐 졸 수 있다 ㅎ



저번에 왔던 여름에도 이번 겨울에도 두번 다 테이트 모던 가서 낮잠자고 옴..



그 외에도



빅벤, 버킹엄 궁전, 런던 아이, 런던 브릿지는 굳이 그 안에 들어가려고 하지만 않는다면 무료다 ㅎㅎ


숙소도 당연히 게스트 하우스를 선택했다.

6인실이었는데 키가 158인 나에게 조금 남는 사이즈의 침대였다.

그렇다면 170이 넘어가는 사람들은 고기서 어떻게 자야 할까 궁금하기도 하지만 내 코가 석자이므로,,

관에 들어간 느낌이었지만 관도 두 다리는 쭉 뻗게 만들어주지 않나 생각하며.

부시럭 부시럭 끊임없이 누군가의 움직임 소리가 들렸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고작 4박5일이었으니까

다음에는 꼭 돈 많이 벌어서 호텔갈꺼다




그보다 더 놀라운 것은 교통비였다.




예전에는 오이스터라는 교통권 카드를 발급해서 사용했는데,

지금은 애플페이나 일반 교통카드기능이 있는 체크카드로도 쓸 수 있어서 너무 편했다.




편하고 자시고 영국의 교통비는 굉장히 비싸다.

2000원 정도로 서울을 다 돌 수 있는 한국에서는 아주 상상도 못 할 일이다..




그래서 나는 어지간한 거리를 모두 걸어다니기로 생각했고


겨울에는 그 생각이 말도 안되는 생각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래프의 양 끝을 보면 나는 어지간하면 걷지 않는다.


그런 내가 오직 교통비를 아끼기 위해 매일 이만보 이상을 걸었다는 것이 스스로 제법 대견했다..

그래서 매일 기름진 음식이나 빵을 먹었어도 여행동안 살은 찌지 않았다.



그래도 하루에 6-7파운드로 교통비를 썼는데 여행이 끝나고 모두 계산을 해보니 32파운드를 교통비에 썼었다 ㅎㅎ(49000원 정도)






이렇게나 저렇게나 영국에서 보고 싶은 것들은 모두 구경했다.

여행 기간동안 하루를 제외하고는 청량한 하늘날씨로 사진을 찍을 때마다 무척 예뻤다.




유럽의 겨울은 흐리흐리한 날이 대부분인데

겨울치곤 한국에 명함도 내밀지 못 할 만큼 춥지 않았고, 걸어다니기도 좋았다.







그리고 식비도 아끼려고 생각을 많이 해봤다.

어차피 영국에서 맛있는 음식들은 모두 프랑스 이탈리아 음식일 것이고,,



그래서 케밥이나 샌드위치같은 한끼에 6-7파운드가 넘지 않도록 사먹었다.

파이브가이즈 가격모르고 먹어보고 싶다 들어가서 17파운드 주고 먹음



아무튼,, 피쉬앤칩스도 먹고 영국식 아침도 먹고(짜다)

다만 스콘을 못 먹은 것이 아쉬워라,,



다음에 또 가구 싶다






이렇게 영국 여행은 4박5일에 60만원가량 쓰게 되었다.




어쨌든 여행은 늘 신나는 일이다��




다만 다음에는 더 좋은 숙소에서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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