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샤넬백, 샤넬백의 나

장자가 필요한 시간

by 세상은 풍요
AI 생성 이미지

난 샤넬백이 없다.

미리 말해야 할 것 같다.


아침에 뉴스를 보니 샤넬백이 가격이 올라서

2천만 원을 넘겼다고 한다.

롤렉스 시계도 2900만 원대.

물가 상승, 환율 등의 영향인 듯하다.


저 가방을 사면 모시고 살아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걷다가 넘어지기라도 하면 가방을 품에 안고

몸을 데굴데굴 굴러야 하지 않을까.


핸드폰을 잠시 잃어버리거나 깜빡해도 가슴이 콩닥

거리는데 롤렉스 시계를 깜빡해 버리면 세상이 끝난 것 같은 후들후들함이 느껴지지 않을까.


강신주 철학자의 장자 강의가

알고리즘에 같이 떠서 같이 보게 되었다.


강의 내용처럼

황금, 집, 땅 등 인간이 소유하려고 애쓰는

물건들의 입장은 이럴지도 모른다.

“너희들은 내가 잡고 있는데

너희들은 나를 잡고 있다고 생각한다 “

내 샤넬백이 아닌 샤넬백의 나.

샤넬백도 그렇게 생각하겠지?


물건의 본질에 집중하면 단지

물건을 담는 도구일 뿐인데,

인간의 허영심과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자본주의와 만나서 작품이 되어버렸네.

우리는 이것을 사치품이라고 부르지.


좋은 품질의 고가 물건을 구입하는 건 자신의

능력이고 만족감이기에

나는 부러운 느낌도, 갖고 싶은 마음도, 가져야 한다는

생각도 없다.

(나는 하나도 부럽지가 않아. 않아....않...아놔)


다만, 저 이천만 원을 주식에 넣으면 돈이 일하게

할 수 있을 텐데 안타깝긴 하다.


모든 것은 판단일 뿐.

판단하지

않으면 그냥 검정 가방일 뿐이다.


그래도, 어느 날 남편이 로또에 당첨되어서

선물로 준다면?

“어이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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