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의 우리 아이 잘 자라고 있는걸까요?
학부모 상담을 하다 보면 여러종류의 고민 상담을 하게 됩니다. 그 중에 자주 듣는 이야기는 '선생님, 우리 아이가 학교에서와 집에서의 행동이 달라요. 왜 그럴까요?'라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특히, 첫째 자녀일 수록 이런 고민 상담을 많이 받는거 같습니다. 학교에서 아이들과 같이 생활하다 보면 교실에서는 활발하고 적극적인 아이가 집에서는 조용하고 차분한 경우도 있고 그 반대인 경우도 많습니다. 부모님들 중에는 일관되지 않는 상반된 자녀의 모습에 걱정을 많이 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사실, 이런 걱정이나 스트레스는 부모님, 당신들이 본인 자녀들에 대해 다 알고 있고, 앞으로의 행동도 예측가능 하다는 생각에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자녀들을 관찰하고 판단하기 전에 성인이 된 부모님들 자신을 스스로 돌아보면 어떨까 합니다.
하루의 일상을 시작할 때, 365일 항상 같은 기분으로 눈을 뜨나요? 똑같은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하더라도 하루에 감정의 변화는 몇 번인가요? 똑같은 기분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며 침대에 들어가나요.?그리고 그 감정들을 갈무리 잘하며 내일을 준비하나요?
위와 같은 질문에 매일매일 정확하고 틀리지 않는 대답을 본인 스스로에게 할 수 있다면,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들은 훌륭한 부모님이 될 준비가 되었거나 아님 그 역할을 잘 수행해 내고 있는 부모님들입니다.
아이들은 왜 집에서와 학교에서의 행동이 다르고 예측하기 힘든 행동들을 많이 할까요?
사람의 감정이나 행동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다양합니다. 성인인 우리들도 매일의 날씨와 계절,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 따라 하루하루 기분이 달라집니다. 아이와 성인의 차이는 그 요소를 어느정도 본인 스스로 파악하느냐 못하느냐, 그리고 그 요소들을 통제할수 있느냐 없느냐 차이인것 같습니다. 다음 그림을 보면 조금 더 쉬운 설명이 될 것 같습니다.
아이들을 도형안에 있는 작은 동그라미라고 생각해봅시다. 삼각형이나 사각형의 꼭짓점이나 모서리는 집이나 가정환경이라고 생각해보면 이해는 쉬워질 것입니다. 가정환경의 구성요소는 아빠,엄마,동생,가정 분위기, 등등 다양합니다. 가정환경은 부모님들이 통제 가능하고, 안정되며 아이들에게 익숙한 환경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그만큼 아이들의 행동반경은 부모님들이 예측가능하고 통제하기 수월합니다. 주변에 아이들 행동이나 성격에 영향을 줄 변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동그라미가 어디로 움직이고 어디로 튈지 어느정도는 예상가능하다는 말인것이죠.
그러나 교실에서는 가정환경과 달리 요소가 많이 바뀝니다. 그림4,5처럼 학급에 학생수가 여러명인 만큼, 동그라미(학생)가 여러개가 되고, 가정에서는 평면도형이었던 통제울타리가 , 가정환경에서 접하기 힘든 교실 및 학교 시설 물리적 환경으로 인해 입체도형으로 바뀌게 됩니다. 또한 아이들끼리 서로의 변수가 되어 어디로 튈지 어떤 말과 행동을 할지 아무도 정확히 예측하기 힘들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이나 행동이 어떤 변수에 의해 변하는지 제대로 표현하기 힘들 수도 있다는 것이죠. 자칫, 나비효과가 일어나 또다른 알 수 없는 행동변화에 영향을 끼치고 변수의 변수가 생겨나며 부모님들이 모르는 아이들의 성격이 생겨 날 수 도 있습니다.
아이들은 성인들인 우리와 매우 다른 존재들입니다. 감정통제나 표현들이 성인들이랑 달라 시시각각 변하고 다양한 이유로 예측하기 힘든 행동들을 많이 합니다. 그리고 그런 행동들을 자기만의 언어로 표현하기 때문에 이해가 잘 안될때가 많습니다. 미성숙한 존재인만큼 주변 어른들과 부모님의 관심, 이해가 많이 필요로 합니다. 학교와 가정에서의 행동이 다른건 당연합니다. 성인인 여러분들조차 모임을 나가거나 어디 놀러갈 때 같이 어울리는 구성원이 누구인지에 따라 다른 성격이 나오는데, 하물며 아이들은 그러지 않을까요? 물론, 자기 감정표현이나 의사소통이 활발한 학부모님이라면, 아이들이 왜 그렇게 행동하고 표현했는지 이해하기 수월 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 않다고 해도, 아이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꾸준히 준다면 아이들은 부모님이 원하는 방향으로 자라 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집니다.
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건 선생님과 부모님의 꾸준한 배려와 이해, 관심입니다. 대화를 통해 아이들에게 자기 행동에 대해 반성하고, 스스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