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하룻밤 자고 생각하자
sleep on it이란 말이 있다. "하룻밤 자고 생각해 보자"란 뜻이다. 결정을 뒤로 미루는 배경에 sleep이 사용되는 이유는 뭘까?
잠을 자고 나면 정신이 맑아지고 복잡한 것이 풀어지며 정리가 잘 된다. 잠을 자고 나니 미운 감정도 없어지고 화도 누그러지고 차분해지게 된다. 그러면 오늘 결정하지 못한 일이나 협상이 쉽게 처리될 수 있다. 복잡한 수학 문제를 풀지 못하고 잠들었는데 깨어보니 답을 알게 되었다고 말하는 수험생도 있다.
잠이 해결사 역할을 하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잠은 "좋은 잠"이다. 좋은 잠을 잘 수 있어야 sleep on it의 의미가 있다. 좋은 잠을 자야 좋은 결정을 할 수 있다. 좋은 잠이 수학문제풀이의 단추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좋은 잠이란 무얼까?
좋은 잠을 자고 나면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느낌이 들고 삶의 활력을 얻는다.
잠은 "얕은 잠 - 깊어지는 잠 - 깊은 잠 - 꿈잠(렘수면)"으로 구성되는 사이클이 하룻밤에 반복적으로 4-5회 진행된다. 이 과정이 순조롭게 반복되었을 때 좋은 잠이라 할 수 있다. 성인의 경우 깊어지는 잠이 50% 이상 깊은 잠은 10~15%를 차지하는데 나이 들수록 깊은 잠이 줄어든다. 얕은 잠이 많으면 잔 것 같지 않고 잠의 구조나 사이클이 반복이 되지 않고 끊어지면 조각잠을 잔 것이다.
네 가지 잠의 구조가 순조롭게 이어질 때 깊은 잠을 잤다고 하는데 "깊은 잠'만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깊은 잠은 뇌를 사용하고 만들어진 찌꺼기(아밀로이드)를 청소하는 기능과 그날의 정보를 저장하는 기능이 있다. 수면이 부족하면 뇌의 찌꺼기가 제거되지 않고 장기적으로 찌꺼기가 축적되면 치매가 발생한다. 아무리 공부를 많이 해도 잠을 자지 않으면 정보저장능력은 감소하고 학업능률은 떨어진다. 깊은 잠을 통해 단기기억 장치인 해마에서 장기기억장치인 뇌의 피질로 정보파일이 옮겨가는 과정이 잘 되지 않기 때문이다.
좋은 잠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꿈잠(렘수면)이다. 꿈잠은 감정을 재조정하기 때문이다. 꿈잠의 단계는 몸의 힘이 빠지는 이완상태이지만 뇌는 활발하게 활동한다. 이 과정을 통해 창의성이 생기고 정신적인 피로를 회복하고 감정의 재조정이 일어난다. 잘 자고 나면 불편했던 마음도 누그러지고 새롭게 생각할 수 있게 된다.
자놀먹(잘 자고 놀고먹고)의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잠이다. 좋은 잠을 자야 잘 놀고 잘 먹을 수 있다. 좋은 잠을 자야 좋은 결정을 할 수 있다.
지금 생각이 복잡한가?
sleep on 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