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자놀먹19-뇌사용설명서

마음 지키기

by 한현수

자극과 반응 사이에 공간이 있다.


빅터 프랭클의 말이다. 공간이란 마음의 공간을 말한다. 외부 자극에 뇌가 반응하는 데까지 시간적 공간이 있는데 그 공간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그 공간을 잘 관리하는 것이 "마음 지키기"이다. 마음은 치열한 전쟁터가 될 수도 있고 평화로운 안식처가 될 수도 있다.


가령 누군가 자존심을 심하게 건드렸을 때 화를 낼지 안 낼지 판단하고 선택할지는 마음 가짐에 따라 다르다. 분을 내고 똑 같이 대응하는 것보다 "내가 그 이야기를 들으니 마음이 불편해집니다. 다음엔 다르게 말씀해 주시겠어요?" 이렇게 자신의 마음을 전달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다. 짜증을 반복하면 짜증 내는 습관이 생기고 긍정을 반복하면 긍정적인 습관이 만들어진다. 마음 지키기는 준비된 만큼 일상에서 효과가 나타난다.


마음은 채워지고 흘려나가는 샘물과 같다. 마음은 비우기가 어렵고 채우기가 쉽다. 잘 채워지면 잘 흘러간다. 빛으로 채워지면 어둠이 물러가고 긍정으로 채우는 훈련을 하면 부정은 가라앉는다. 훈련은 백신과 같다. 백신을 주기적으로 접종하면 면역이 강해지듯이 긍정의 훈련을 한 달 하면 효과는 수개월이 가고 몇 개월 하면 수년 지속한다. 마음의 근력은 훈련할수록 강해지고 오래 지속된다.


마음 지키기의 최대 방해 요소는 잠재의식에서 올라오는 부정적인 생각과 부정적인 외부 자극이다. 안와전두엽(눈썹뒤)의 잠재의식에서 부정적인 감정이 올라온다. 이걸 허용하는 순간 부정적인 감정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올라오고 뇌를 지배한다. 마음의 영역인 '배내측 전전두엽(앞이마 중앙부위)과 편도체'를 자극하는 내부자극에 맞서 가장 좋은 선택은 긍정임을 앞서 이야기했다. 긍정은 뇌에 빛을 뿌려주는 일이서 부정적인 감정으로 눈이 멀리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외부 자극에 대한 반응 또한 내가 마음을 지켜내기 위해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달려있다.


외모를 중요시하지만 마음 지키기는 소흘이 하는 경우가 많다. 마음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외모를 가꾸면 이뻐지는 것처럼 마음을 가꾸는 속단장을 잘하면 행복한 일상을 맞이할 수 있다. 이것 만큼 중요한 일이 있을까?


마음 밭에 좋은 씨앗(생각)을 뿌리자.

좋지 않은 생각이 마음에 뿌리내리지 않도록 마음 지키기가 중요하다.


잠언에 이런 내용이 있다. "그 무엇보다도 네 마음을 지키거라. 네 마음을 지키는 것이 생명에 이르는 길이다. 사람을 살리는 길이다."(현대어성경 잠언 4:23) 마음 지키기는 나를 살리는 길이고 가족을 살리는 길이다. 마음 지키기는 행복을 전염시키는 효과가 있다. 한 사람의 행복이 많은 사람의 행복으로 옮겨 가는 것이다. 잠언은 마음 지키는 방법으로 구부러진 말과 비뚤어진 말을 삼가고 눈은 올바른 것을 바라보고 곰곰이 생각하고 행동하라고 제시한다. 놀랍게도 이 잠언에는 뇌과학의 비밀이 들어있다. 마음 지키기를 잘하는 사람은 마음을 넓게 쓰는 전두엽인간이다.


"이 모든 말이 네게 보약이 될 텐데 어찌 네 나날의 삶을 건강하게 하지 않겠느냐?"(현대어성경 잠언 4:22).


마음 지키기 다섯 가지 방법


1. 감정을 선택하기

구부러진 말과 비뚤어진 말을 하지 않고 긍정이 습관이 되도록 한다. "당신 때문에 행복합니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와 같은 긍정의 말 10가지를 만들어 어떤 상황에서든지 의지적으로 그리고 습관적으로 사용하면 마음을 지키는 자산이 된다.


2. 생각하고 행동하기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잠깐 생각만 해도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다. 마음의 공간을 의식하자. 가능한 그 공간을 넓게 쓰자. 공간을 적게 쓰는 속 좁은 사람이 되지 말자.


3. 눈을 잘 사용하기

눈은 뇌의 문이다. 눈을 아무 곳에 사용하지 말자. 눈으로 들어오는 정보는 다양하고 많고 강력하다. 자연을 가까이하고, 스마트폰의 짧은 동영상과 같은 자극적인 것들을 멀리 하자.


4. 몸 운동하기

몸이 약해지면 피로를 느끼고 마음이 쉽게 흔들린다. 몸 운동이 뇌운동이고 마음 운동이다. 몸의 근육을 키우는 것도 자산이다. 몸이 강해지면 마음도 건강해진다.


5. 일상을 일정하게 반복하기

하루를 일정하게 반복하면 뇌가 평안을 느낀다. 평범한 일상이지만 그런 일상을 견디어내는 경험을 누적할수록 뇌를 건강하게 한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자놀먹18-뇌사용설명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