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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놀먹18-뇌사용설명서

긍정은 뇌에 빛을 뿌린다

by 한현수

뇌를 건강하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긍정적인 생각이다.


"뭐, 어때~" 이 말 한마디로도 뇌는 밝아진다. "그래, 그건 그럴 수 있지. 하지만 잘할 수 있을 거야" 이렇게 긍정을 거듭할수록 뇌는 희망의 동력을 얻는다.


긍정은 전두엽을 활성화시키는 도구이다. 건강하게 전두엽을 관리하고 회복시키는 방법 중에 하나를 뽑으라면 '긍정적인 생각'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건 부정적인 감정으로 채워지기 쉬운 뇌에게 빛을 뿌리는 것과 같다. 부정적인 것들이 사라지고 긍정적인 것으로 회복될 때 뇌는 얼마나 자유롭고 행복한가.


뇌는 부정적인 감정이 긍정적 감정보다 우세하다. 그건 선조들의 뇌가 어떤 위협에 즉각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그렇게 단련되어 왔기 때문일 것이다. 위협이 감지되는 상황에서는 그것을 의심하고 그것부터 해결해야 했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자고 놀고 먹고의 '자놀먹'은 뒷전으로 밀릴 수밖에 없다. 이런 환경은 반복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시대는 과거와 많이 다르다. 물려받은 "과거의 뇌와 현재의 디지털환경의 부조화"가 문제일 수 있다. 즉, 오랫동안 생존해 온 뇌의 시스템과 도파민자극원이 범람하는 시대의 불일치가 우리를 더욱 외롭게 하고 불안하게 하고 우울하게 만든다. SNS를 통해 주위 사람들과의 연결이 쉬워지고 많아졌지만 우리의 뇌는 건강하지 못하다.


긍정적인 삶과 부정적인 삶,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수명 10년을 좌우한다.


심리학자 데버라 대너의 연구 결과가 그렇다. 이는 부정적인 감정이 얼마나 건강에 해로운 지를 말해준다. 그의 연구는 노트르담 수녀회에서 수녀들이 자신의 삶을 부정적 혹은 긍정적으로 기술하는지에 따라 수명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추적하는 것이었다. 결과는 놀랍게도 긍정적으로 기술한 수녀들이 평균 10년을 오래 살았다고 한다.


부정이란 싹을 유발하는 요인으로는 내부요인(이유 없이 내부에서 솟아나는 부정)과 외부요인(누군의 말에 의해 전해지는 부정)이 있다. 내부요인은 잠재의식에서 나오는 것이다. 잠재의식의 영역은 이마 뒤쪽 안와에 위치하는데 이 부분을 안와전두엽이라 한다. 안와전두엽은 논리적인 사고를 하는 신피질이 없어서 잠재의식은 항상 논리적이지 않고 즉흥적이고 직관적이다. 잠재의식에서 나오는 부정이란 감정은 언제 어디에서 튀어나올지 모른다. 그리고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이것을 의식적으로 대처하지 않는다면 부정적인 감정은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다.


부정적인 감정은 뇌의 안와전두엽과 편도체에서 만들어진다. 부정적인 생각에 휘둘리게 되면 자극받은 편도체에 의해 스트레스대응시스템인 HPA(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가 활성화되어 코르티솔과 아드레날린이란 스트레스호르몬을 분비한다. 이 시스템이 반복적으로 작동이 되면 건강을 악화시킨다.


부정적인 생각은 의식적인 사고로 조정할 수 있다.


부정적인 생각은 실제로 우리 몸에 염증이 발생할 때와 같은 신체의 반응이 일어난다. 염증이 발생한다는 것은 신체 곳곳에 질병을 유발할 수 있음을 말해준다. 부정적인 생각은 초기에 그 꼬리를 끊어주어야 한다. 초기진압을 하듯 잠재의식이 생각을 주도하지 않도록 의식적인 긍정 사고를 해야 한다. 운동을 하거나 좋은 음악을 듣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에게 '긍정의 문장'을 선택하여 응징하듯 말해주어야 한다. 그리고 집중해야 한다. 선택과 집중!


" 난 긍정적인 생각을 할 거야. 그리고 지금 나의 일에 집중할 거야"


이렇게 뇌에 빛을 뿌려주는 것이다.


그런 긍정의 메시지는 마치 "우리를 시험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란 주기도문의 기도와 같다. 실제로 이 기도문을 반복하여 읽는 아침에 긍정의 세계가 열린다.


의식적인 사고는 집중력을 요구한다. 논리적이어서 힘들고 느릿느릿하지만 하면 할수록 뇌가 강해진다. 뇌가 건강해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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