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는 여러 가지를 할 수가 없다. 이럴 때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엉뚱한 관계로 뇌가 헛된 힘을 쏟고 있다면 그런 관계는 정리되어야 한다. 뇌는 그렇게 소모되어서는 안 된다.
이 글을 쓰기 하루 전에 난 관계 하나를 정리했다. 관계를 정리하고 하루가 지나면서 그 사람과의 오랫동안의 친분 때문에 일부 힘들게 된 부분도 있지만 뇌는 점차 자유를 느끼고 있다. 사업상 만나는 관계인데 어느 날부터 만남의 의미가 변하기 시작하면서 그와의 식사 약속도 형식적으로 변했고 장황하게 늘어놓는 사업 이야기가 따분하게 들렸다. 그가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 나의 사업장에 긍정적인 영향보다 부정적인 영향이 크다는 것을 감지하면서 관계를 지속하기가 어려웠다.
"내가 너에게 이익을 줄 수 있다는 끊임없는 암시" 그게 관계를 중단하지 못하는 이유가 될 수 있다. 그렇게 관계를 지속함으로 어떤 이익을 받고 있거나 받을 것 같다면 그 관계는 언제든 독이 될 수 있다.
의미를 주지 못하는 만남을 단호하게 정리해야 뇌가 편해진다.
잘못된 관계는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생에서 정말 가치 있는 관계는 의미를 주고받는 관계이다. 가치 있는 관계는 방향이 같고 같이 움직인다. 선한 영향력을 주는 가치 있는 만남은 기다려지고 만나면 에너지를 얻는다. 내게 있어 그런 만남은 상대방이 젊을수록 좋은 경우가 많다. 젊은수록 그에게 배울 수 있고 순수한 도전이 일어나고 의미를 전달받는다.
코로나의 긴 유행 시기를 지나면서 난 가치 있는 일이 무얼까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다.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하기 위해 의미 없는 만남 몇 가지를 정리했다. 그리고 결정한 것이 후배들을 가르치는 것이었다. 아무 대가 없이 내가 터득한 기술을 젊은 후배들에게 전수해 주는 일이었다.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하니 시간이 아깝지 않았다. 그들에게 가치를 전달해 주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었다. 가치 있는 일이기에 어떤 강의보다 충실해야 하고 진지하게 된다. 저들의 배우려는 눈빛만 봐도 행복하다. 가치는 또 하나의 가치를 만들어갈 것이기 때문이다.
의미 있는 관계는 사람뿐 아니다. 나의 눈이 가는 것, 나의 뇌가 기울어지고 있는 것 모두이다.
그게 디지털이든 돈이든 술이든 도박이든 게임이든 한 번쯤 멈추고 되돌아봐야 한다. 나와 그것과의 관계가 정말 의미 있는 것인가를 그리고 그 일에 나의 중요한 뇌를 걸어도 되는지를.
아니다 싶으면 지금이라도 좋다. 관계를 정리하는 것이다. 그러면 뇌가 자유롭게 된다.
그것뿐이겠는가. 내 안에서 일어나는 생각과 감정들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마음공부가 필요하다. 이런 것들이 사람과의 관계보다 더 중요할 수 있다.
나는 단어와의 관계도 중시한다. 뇌는 좋은 단어에 쉽게 기울어질 수 있다. 단어 하나의 의미에 몰입되었을 때 마음속에 떨어진 단어의 의미를 눈사람 만들듯 굴리고 굴리는 것이다. 나는 내게 의미를 주는 은유를 사랑한다. 좋은 단어는 자꾸 입으로 되뇔수록 뇌가 행복해진다.
하늘과 오늘, 아침마다 나의 혀에 올려놓는 단어이다.
하늘과 오늘, 두 단어는 항상 나와 함께 한다. 이들을 아침에 부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설렌다. 하늘은 내게 빛을 내려주고 오늘은 내가 꽃피어 반응하는 현재이다. 둘은 똑같이 늘을 소유하고 늘에서 시작하고 늘에서 끝난다. 늘 그렇다. 하늘과 오늘은 나의 삶의 방향이고 일상이다.
'하늘과 오늘'은 주기도문의 큰 문장 첫머리에 나오는 단어이다. 나의 뇌의 기울기는 이 두 단어에 가있고 이 단어의 무한한 확장성에 의미를 발견하고 있다. 이 단어를 의식하며 주기도문을 읽을 때 나의 뇌는 희망에 차있고 기대감으로 충만해진다. 날마다 암송하는 글이지만 정말 소중한 것은 늦게 발견되는가 보다.
오, 하늘과 오늘!
나는 하늘을 받았으니 오늘 어떻게 살아야 할까. 그래 오늘이야. 하늘 같은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