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수영 #2. 달라진 나

by 아인슈페너

25년 6월 1일. 초급 수영 강습

25년 6월 26일. 초급 테스트 통과

25년 6월 27일. 중급 수영 강습 신청 실패

25년 7월 1일. 자유 수영

25년 8월 1일. 중급 수영 강습 시작!




178cm, 98~99kg.

몸도 마음도 지치고 힘들고

무기력한 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약 2개월 전.

정말 생각지도 못한 찰나에

나는 수영 초급반을 신청했다.


첫 수업 때 기초부터 배울 때가 생각난다.

몸이 물에 뜨는 법, 자유형을 하기까지의

여러 가지 단계를 쪼개고 쪼개어 열심히 배웠다.

(지금 생각해 보니 강사님이 정말 잘 알려주셨다.)


1개월 간 초급 수영을 배우고서

바로 중급반을 가지 못했다.

경쟁률이 대단했다.


어쩔 수 없이 자유수영을 등록했고,

자유레인의 숨 막히는 분위기에

적응해야 했다.


사실 지금 생각해 보니 이것도..

내가 안 해봐서 스스로 겁먹고

조심스럽고 남에게 피해 줄까 봐

과도한 나의 걱정이었다.


50m 완영의 기쁨도 잠시였다.

자유레인에서는 50m가 아니라

쉼 없이 레이스를 하시는 분들을

가만히 보고 있자니

앞으로의 날들이 까마득해졌다.


처음에는 여전히 50m도 너무 힘들었다.

그러다가 한 번은 75m를 했을 때,

나 스스로가 너무 대견했다.


초급을 배우고서 딱 1달!

정말 열심히 몰입했던 것 같다.

아침수영, 회사, 저녁엔 유튜브 및 쇼츠 시청

틈만 나면 수영 생각이었다.


"어떻게 해야 자유형을 오래 할 수 있을까?"


챗GPT에게도 도움을 청했다.

미디어의 힘과 나의 상상 그리고 실행.

전날 배우고 깨달은 것은 다음 날 아침에

바로 실행해 봤다.


1개월, 2개월..

짧을 수도, 길 수도 있는 이 시간들이

지금의 나로 만들어주었다.


정말 작은 성공 여러 번이

큰 성공을 한 번씩 주는 느낌이었다.


100m 완영

200m 완영

그리고 오늘..

775m 완영


정말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내가 안 쉬고 20분간 물에서 수영만 했다니

스마트워치를 보고 또 봐도

775m는 믿기지 않았다.


중간에 호흡이 거칠어질 때가 있었지만

온몸에 힘을 빼고,

리듬을 되찾으려 노력했고,

그동안은 자세에 너무 신경 쓰다 보니

호흡하는 간격이 좀 길었는데

지금은 좀 더 빠른 팔 돌리기(스트로크)로

호흡을 자주 해주니

정말 어떤 분이 알려주신 대로

땅에서 러닝 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

드는 순간을 경험했다.


지금의 내가 바라보는 다음 목표는

1000m 완영이다.

25m × 40회

정말 꿈같은 숫자였지만

그 꿈이 곧 현실로 올 것이라는

어떤 믿음도 생기고 있다.


자신감이 생겼다.

하면 할수록 물이 나를 밀어주는 느낌

신기할 정도로 너무 푹 빠져버린 수영


왜 이제야 알았을까.

왜 더 일찍 시작해보지 않았을까.

무엇이 문제였을까.


이제는 2개월 전의 내가

점점 희미해져 간다.


지금 생각해 보니

초급반에서 바로 중급반을 갔더라면

나는 아마 작은 성공을 맛볼 새도 없이

좌절감이 왔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


자유수영.

내 의지. 내 생각. 내 분석대로.

하나하나 단계별로 실험해 볼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


역시나 배운 것을 내 것을 만드는 시간이

무조건 필요하다는 것을 이번 수영 통해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우리의 인생도

배우기만 해서는 내 것이 될 수 없고,

내 의지와 생각대로 실행해 보면서

내 것으로 만드는 절대 시간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내일이 기대된다.

수영을 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

평생 이 기분대로

물과 친해져서 쭉~ 즐거운 수영을 해야겠다.




178cm, 98~99kg (과거)

179cm, 91~92kg (현재)

179cm, 85~86kg (곧...)


※ 수영을 1개월 좀 넘게 하고, 건강 검진을 했습니다.

정말 정자세로 측정했습니다. 1cm 남짓 커졌습니다.

몸을 계속 쭉 뻗는 동작을 해서 그런 걸까요?

앞으로 저는 179cm입니다. (당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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