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언어(諷)

기록 #13

by 아인슈페너

길을 걷던 아이가 벽에 점을 그렸다.

그것은 낙서.


길을 걷던 화가가 벽에 점을 그렸다.

그것은 예술.


이해할 수 없지만,

우리의 인간 세상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아이의 삶의 크기는 작다.

가능성보다는 현재의 크기가 중요하다.


화가의 삶의 크기는 넓다.

존재를 증명할 수 있는 도구가 많다.


사람들은 그런 증명을 통해 이해한다.

그렇지 않으면 인간은 인간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도 모른다.

아이의 그 낙서가 세상을 풍(諷) 자하는

행위였단 것을.

keyword
작가의 이전글우산(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