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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노이 민언냐 Sep 08. 2023

베트남 결혼식, 귀한 손님에게 받치는 귀한 지렁이탕

베트남 결혼식 문화체험               일러스트 by하노이민언냐

’앤다이야아~윌 올웨이즈으 러어뷰우~~‘

(영원한 디바, 휘트니 휴스턴의 노래를 떠올렸는가. 영화 ’ 보디가드‘ 주제곡을 아는 당신은 X 제너레이션! )


짧은 다섯 손가락을 처절하게 흔들며 혼신의 힘으로 막아서는 한 남자가 있다. 이 여자의 비위는 내가 지킨다. 무자비하게 돌진하는 지렁이 드글대는 숟가락을 블로킹한 장신의 부산 사나이! 그리고 꿀꺽! 이번엔 글렀어! 와이프 대신 흑기사를 자처하며 애정을 증명해 낸 ‘남! 편!’은 웁니다.


여긴 어디? 나는 누구? 선은 지키는 게 아니라 살포시 넘으라고 있다는 게 증명되는 웰컴 투 비엣트남!


“1, 2, 3, một hai ba, cạn ly! uống bao nhiêu? hết “

”못 하이 바, 깐 리! 우옹 바오 니요우? 헷! “

(하나 둘 셋, 건배! 얼마나 마셔? 전부 다!)


화창한 일요일 오후, 하노이에서 한 시간 반 떨어진 하이즈엉의 작은 마을! 하늘을 흔드는 우렁찬 건배 함성과 함께 비틀대는 한국인이 있다. 평생 동반자를 세상에 선포하는 신성하고 고결한 의식, 결혼식에 왔을 뿐인데 하드코어 술파티에 앉아있을 줄이야. 지금부터 대환장 술판이 벌어진다. 쑈 머스트 고온!

생애 처음으로 베트남 커플의 결혼식에 초대된 우리 가족! 긴 시간을 달렸지만 오랜만에 남편과 함께 외곽으로 나서자 마냥 설레기만 했다. 아이들도 기쁘긴 마찬가지였다. ‘뉴진스’, ‘세븐틴’의 노래를 크게 틀고 둠칫 두둠칫 어깨춤을 췄다. 한 시간쯤 지나니 차창 밖으로 시골 풍경이 펼쳐진다. 광활한 논밭과 초록초록한 야자수의 향연이란! 그렇게 도착한 곳은 바로 ‘하이즈엉’의 작은 마을이었다. 하이퐁 근처에 위치한 조용한 동네로 관광지와도 거리가 멀다. 큰 공장도 없어 농사가 주업인 이곳은 외국인은커녕 현지인의 발길도 뜸할 정도로 평화로운 지역이고 말이다. 다시 말해, 순도 100 프로의 찐 베트남 시골 동네란 거죠~ 결혼식 덕분에 돈주고도 못한다는 문화체험을 한다니! 남편이 회사를 허투루 다닌 게 아니었다. 기대감이 맥스로 치닫지 말입니다.

그대의 눈동자에 치어스~ 귀한 자리, 귀한 손님에게 쏟아내는 환대!


뎁(đẹp 아름다운) 하기 그지없는 담 끄어이(đám cưới 결혼식)에 도착해,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신랑? 신부? ‘Không!(콩, 아니요!) ‘오렌지와 골드 빛’의 성대한 화환이다. 골목 입구부터 온통 화려한 꽃장식에 입이 벌어졌다. 베트남이 ’ 꽃의 나라‘란 실감이 드는 순간이었다. 집에서 올리는 ‘식’이라 스몰 웨딩을 상상했지만, 소박? 아담이 뭔가요? 먹는 건가요? 역시 베트남은 무엇이든 상상 이상이다. 한국에서는 감히 범접하지 못할 극강의 화려함이었다. 거기에 동네 아니 ‘하이즈엉’ 인구가 모두 모였다고 해도 믿을 인파에 다시 한번 놀란다. 쭌이도 쩡이도 많은 사람들에 압도당했는지 엄마의 손을 꽉 잡았다. 하지만  현지인들 틈에 먼 길을 달려온 외국인 가족을 향한 환영은 따뜻했다. 마을 이장님을 시작으로 큰아버지, 작은 아버지 등의 친인척들에 회사 직원까지 차례차례 함박웃음을 띄우고 인사를 해왔다. 정성 가득한 인사 릴레이는 좀처럼 끝날 줄 몰랐다. 웃는 얼굴을 너무 오래 유지하고 있어 경련이 일 정도였으니 말이다. 이런 갑작스러운 스포트라이트는 성격 유형 I의 심장엔 해로운 걸요! 누가 뭐래도 오늘의 주인공은 신부가 아닌가. 하지만 신속한 자리 안내, 음식, 음료 등 혼신의 힘을 기울여 환대하는 모습에 우리 가족도 금세 분위기에 녹아들기 시작했다. 쩡이도 화려한 드레스의 신부가 공주 같다며 눈을 떼지 못했고 말이다. 사실 남편이 하노이에서 가족을 동반하고 행사에 참여하는 건 드물…... 아니 최초다. 바쁜 업무로 대소사에 잦은 결석을 하다 보니 소위 ‘프로 불참러’로 불린 그이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절대 빠질 수 없는 이유가 있었다. 이 선남선녀는 남편과 함께 일하는 온전한 ‘사내 연애’의 결실이었기 때문이다. 맞습니다. 유니콘처럼 소문만 무성한 환상 속의 ‘사내커플’입니다. 영화, 드라마에서만 있는 게 아니었어! 신성한 결혼식에 이런저런 러브 스토리를 제멋대로 상상해 버린 한국 아줌마라 죄송합니다! xin lỗi 신 로이!

이것이 바로 남 투더 편 투더 남편의 사회생활?! 시종일관 중저음의 목소리를 고수하는 너, 누구냐, 넌!


베트남 결혼식은 한국과는 온도차가 있었다. 더 자유롭고 흥이 넘치는 분위기랄까. 양복에 넥타이를 장착한 근엄 + 딱딱한 주례는 쬬(chó, 개)나 줘버려! ‘어라? 주례사가 언제 끝 갔지?’할 정도로 바람처럼 지나가는 축사란! 그러고 보니 방금 한 손에 든 잔을 높이 들어 유쾌한 건배사를 던지는 분이 계시더니, 그게 주례였나. 고개 세 번 휙휙 돌리니 끝난 격이다. 이런 스피드, 한국 결혼식에도 시급합니다. 초 스피드 축사도 인상적이지만 더욱 강렬한 건 축가다. ‘동네 노래자랑, 딩동댕’~ 실로폰이라도 쳐야 할 듯한 자유분방한 무대였기 때문이다. 무대 정중앙에 들어선 노래방 기계와 우렁찬 반주 음악! 그리고 마이크를 든 ‘오늘의 가수’란! 갑분 야외 노래방이 펼쳐졌다. 이건 혹시 회사 야유회? 노래 실력이 검증된 이들만 한다는 축가는 이날 반전의 실력을 보여줬다. 기승전 다듬어지지 않은 진성으로 마이크를 공격하더니 점점 삑사리가 터져 나왔다. 성량 부심으로 결국 ‘삐이익~‘하는 소름 유발 하울링도 곁들여졌다. 결국 클라이맥스에서는 가성으로 전환하더니 자신의 가창력에 심취한 듯 회심의 가로 세로 점핑의 포포몬스까지 내지른다. 가장 당황한 건 곡수가 무제한에 가깝다는 것! 평소 즐겨 부르는 노래방 레퍼토리는 죄다 끌어모은 듯한 진행이란… 쿨럭… 주례사보다 더 긴 거 실화냐. 일인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화려한 무대가 끝나자 결혼식의 백미, 기념 촬영으로 이어졌다. 자고로 왔으면 인증숏은 필수! 남편은 사진 촬영을 위해 한걸음에 달렸다. 그렇게 모든 순서가 끝이 나.. 는 줄 알고 자리에서 일어나려니 하이라이트는 시작도 하지 않았더라.

“Vui ở đâu là vui ở đâu, say ở đâu là say ở đâu!”

(부이 어 더우 라 부이 어 더우, 사이 어 더우 라 사이 어 더우! “즐거운 곳 어디냐? 취한 곳 어디냐? “)


“1, 2, 3, một hai ba, cạn ly! uống bao nhiểu? hết!”

(못 하이 바, 깐 리! 우옹 바 니요우? 헷! 하나 둘 셋, 건배! 얼마나 마셔? 다, 원샷!)


“không say không về!”

(콩 사이 콩 베! 안 취하면 집에 못 가!)

아, 열정적인 ‘깐 리(건배)’의 소용돌이 속에 허우적대는 ‘K - 아저씨’여~ 함성과 부추김에 어깨춤을 추지 마오.


국경을 넘어 결혼식이라면 빠지지 않는 건 무엇? ‘지오우 rượu, 오사케 お酒, 알코올 alcohol’되시겠다. 문턱을 살포시 넘어 옆 마당으로 가니, 금실을 두른 빨간 식탁보를 입은 테이블들이 정렬되어 있다. 음식도 하나둘씩 놓였다. 이때 본격적인 광란의 술판 스멜을 예감한 건 나뿐일까. 이거 쉽지 않은 싸움이 되겠는걸! 그리고 순식간에 불길한 예감은 현실이 되었다.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남편을 애타게 불렀다. 회사 직원들 뿐만 아니라 온 동네 사람들이 ‘sếp, 셉(상사를 부르는 호칭)’을 외친다. ‘셉’이란 호칭이 익숙한 남편은 점점 분주해졌다. ‘một hai ba, hai ba! 하나 둘 셋, 둘셋‘의 구령과 함께 음주에 시동이 걸렸다.


알고 보니 베트남에서 ’셉‘이라면 귀빈급 대접을 받는 분위기다. ‘셉’에게 술을 권하는 건 믿고 싶지 않지만 ‘호감의 표시’고 말이다. 함께 나눈 술은 영광으로 삼는다는 걸 오기 전에 알았더라면... 오지 않았을까. 뜻깊은 문화체험이 이렇게 변질될 줄이야! 또르르~ 물론 잔칫날 흥겨운 술자리야 예상했지만 ‘그 술’이 기분 좋은 알싸함을 부르는 수준이 아니란 게 문제였다. 따르는 순간 퍼지는 냄새부터 살인적이다. 일반적인 음용의 선을 넘었단 걸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오토바이에 넣으면 부릉부릉 질주하는 건 아닐지, 성냥을 켜면 화르르 타오를 휘발력이 의심되었다. 얼핏 봐도 ‘왕왕이’로 죽어나가기에 네 잔이면 충분하다.


새 잔을 채울수록 분위기는 무르익어갔고 잔을 비울수록 와이프는 사색이 되었다. 이름은커녕 말도 통하지 않는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영영 재회할 일이 없을 동네 어르신에 일가친척들, 동네 친구들까지 합세한다. 로맨틱 사내커플의 결혼식인 줄 알았는데, ‘알코올 무한 리필’의 현장이 따로 없었다. 이제 ’셉‘은 찾지 말아 줘요~ 셉은 넣어둬~ 넣어둬~ 달콤한 원샷 파도타기는 숙취와 ‘간’ 기능 파괴만 남길뿐이다. 하지만 이런 염려는 아는지 모르는지,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잔이 비워질 때마다 호응과 박수는 계속되었다. 이거 위험하다. 이런 부추김은 남편의 음주를 가속화시킨단 말이지. 이쯤 되면 내 남편의 결혼식이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다. 국적과 호적을 다시 들춰봐야 할지 의심마저 일었다.


남편의 면상은 순식간에 불타는 고구마가 되어 갔다. 결국 공포의 불타는 인디언 보조개가 등장하나요~ 취기가 오르면 눈 아래 부분만 발갛게 변하는데, 빨간 베트맨의 마스크를 상상하면 된다. 이게 탁 하고 켜지면 불길한 전조란 말이지. 이 속도면 10분도 못 가, KO패다. 상큼한 소풍적 기분은 사라진 지 오래였다. 일요일이 술주정으로 얼룩질게 뻔했다. 같은 대사만 논스톱으로 반복할 남편은 거절하고 싶다. 종일 술주정을 받아내기엔 날씨가 너무 화창하잖아! 함성과 건배사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와이프의 심장도 함께 쪼그라들어 핏기가 사라진 와이프! 나 지금 떨고 있니?


지금이라도 멈춰야 해! 결국 초점이 풀려가는 남편의 무릎을 사정없이 꼬집었다. 절주를 향한 강력한 경고성 안구 레이저는 덤이고 말이다. ‘헙!’ 어깨를 움찔하며 외마디 비명을 지르는 남편! 다행히 이성의 끈을 놓지 않아, 음주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사실 그는 빈속에 술을 들이붓고 있었다. 취하지 않는 게 이상할 정도였다. 남편은 이국적인 음식엔 강한 저항감이 있는 알아주는 ‘입 짧은’ 사나이다. 방울토마토의 작은 반점 하나에도 손절하며 내려놓는 남편에게 이날의 음식은 도전, 그 잡채! 결국 ’셉‘은 젓가락으로 허공에 포물선을 그리며 흩뜨리다 다시 내려놓는 ’ 페이크 젓가락질‘만 반복했다. 하지만 의외의 예리한 복병의 레이더에 안주 섭취를 회피하던 게 걸리고 만다. 안주에 손대지 않는 걸 조용히 곁을 지키고 앉아있던 한 어르신에게 들킨 것이다. 결국 공복의 음주는 건강에 나쁘다는 삶의 지혜와 함께 배려의 숟가락이 입으로 돌진하기 시작했다. 제아무리 ‘셉’이라도 백발이 성성한 어른의 권유라면 거절할 수 없는 유교 아저씨! 스타터는 ‘맨손으로 깐 새우’였다. 이쯤이야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는 제법 가벼운 수준이다. 그렇게 새우를 하나 둘 받아먹다 보니 제법 잘 먹는다고 생각했는지 메인디쉬를 선보이려는 회심의 시도를 해왔다. 자고로 ‘술 한잔, 안주 한 점’의 음주 룰은 국경을 넘어 통하는 법이다. 하지만 일잔일안주가 이렇게 잔혹할 줄이야. 입 짧고 비위 약한 부산 남자를 기다리는 건 전대미문의 안주 그리고 더 가열찬 원샷뿐이었으니 말이다.

베트남 사람들도 모르는 지렁이탕?! 그의 돌진하는 숟가락은 눈보다 빨랐다.


하노이에선 접할 수 없는 귀한 음식이라며 선보인 ‘탕’이 똿! 등장부터 그의 눈빛이 요동쳤다. 향신료와 버섯, 고수까지 알겠는데, 그 사이 반들반들 회색 얼굴을 드러낸 정체불명의 덩어리는 대체 뭘까. 자세히 들여다보니 심정지가 올 뻔했다. 쩡이와 쭌이는 시선을 피하며 먼 산을 바라보다 결국 골목 구경을 나서고야 말았다. 그래, 너희라도 대피하렴~ 대접에 수북하게 담긴 음식은 지렁이로 추정되는 작은 벌레범벅과 다진 돼지(로 추정한다.)가 함께 뒤엉킨 녀석이었다. 젓가락은커녕 지렁이와 아이컨택을 하지나 않을지 공포에 떨던 우리들! 드르륵~ 최대한 먼 거리를 유지하려 의자를 뒤로 빼고 앉았다. 하지만 남편 옆에 앉은 어르신은 ‘직진 의지’를 보이셨다. 인자한 미소의 옹 어이(어르신 ông ấy)에게 포기란 없다. 비주얼 쇼크로 순대조차 꺼리는 남편은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웰컴 투 더 헬‘! 하지만 ‘옹 어이’의 손은 눈보다 빨랐다. 고개를 돌리기도 전에 입으로 직행했으니 말이다. 박력 있게 퍼낸 걸쭉한 지렁이와 다진 돼지고기의 향연이란! 미간의 주름과 함께 고통의 목 넘김으로 혼자만의 사투가 시작되었음을 직감했다. 혀를 최대한 아래로 초밀착시키며 ‘노 바이팅’에 식도 오픈을 한 ‘꿀꺽 신공’을 노린 그! 하지만 식감과 비린 내는 피할 수 없었나 보다. 걸쭉한 지렁이 탕 한입에 연속 세 잔을 원샷했으니 말이다. 알코올로 입과 식도를 소독해 보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엿보였다. 삶의 지혜란 이런 건가. 하지만 ‘만취‘ 확정은 피할 수 없었다. 와이프는 그저 짠한 표정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말이다. 험난한 길, 동행하지 못해 미안하다. 너의 용감한 행보는 가슴 깊이 새기마! 사실 남편에게 숟가락 폭격을 내지르신 어리 신은 흐뭇한 표정이셨다. 그리고 ‘넥스트 타깃’을 선포하듯이 나와 눈을 마주쳤고 말이다. ‘올 것이 왔구나!’ 두 눈을 질끈 감았다. 단두대 앞에 선다면 이런 느낌일까. 그때 강풍이 얼굴을 스쳤다. 양손을 휘저으며 남편이 온몸으로 막아선 것이다. 그의 스피드에 놀란 와이프! 이윽고 남편은 와이프 대신 크게 한입 더 하셨다. 재빠른 블로킹으로 나를 감싼 등짝은 슬로 모션으로 다가왔다. ‘보디가드’의 케빈 코스트너의 아우라를 풍기며 말이다. 의도치 않은 심쿵은 안 비밀! 덕분에 특제탕 시식은 멈출 수 있었다. 비위가 약하기로는 둘째 가면 서러운 와이프를 헤아려준 너란 남자! 당신의 사랑이 지렁이탕으로 증명된 아찔한 순간이었다.


깜언 녜! cảm ơn nhé!

가장 많이 마신 건, 누규? 제일 취한 건 , 누규? 댓츠 롸잇! 셉 Sếp!


결국 남편은 같은 말만 반복하는 버퍼링 걸린 토킹 머신의 말로를 맞이했다. ‘갈지자’로 휘청대는 187센티 남편이었지만 이번만큼은 질책할 수 없었다. 그의 장렬한 희생이 아니었다면 부부끼리 취해, 온 동네를 떠들썩하게 하며 아들, 딸에게 옆혀 귀가했으리라. 여전히 남편은 이날을 떠 올기만 해도 부르르 떤다. 온몸을 던진 아니 온 입을 버린 희생, 잊지 않겠소! 장렬하게 전사한 그날의 ‘셉 sếp’에게 치어스!

가는 길과 달리 귀갓길은 실신해버린 우리들!


피. 에스. 아무리 봐도 하노이에선 쉽게 만날 수 없는 음식이라 이름이 궁금했다. 하지만 하노이 사람들도 사진을 보고는 갸우뚱하는 눈치다. 스파 직원과 친구에게도 물어봤지만 헛수고였다. ‘쨔죠’가 아닌지 고개를 갸우뚱할 뿐이다. ‘쨔죠 chả giò’는 ‘스프링롤’인데 말이죠~ 결국 문제의 특제탕은 찝찝한 식감과 웃픈 해프닝만 남긴 채 미스터리로 남았다. 혹시 음식의 이름을 아시는 분은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미리 깜언, cảm ơ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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