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할 대상이 없어진 추억
세상에 좋은 회사는 있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나에게 맞는 회사'이다. 직업도 모두가 말하는 좋은 직업이 있지만, 나에게 맞는 직업인지가 중요하다. 사람도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 좋은 사람이란 무엇일까? 모두가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기도 하다. 평판이 너무나 좋고, 사람들이 저 사람은 정말 좋은 사람이라고 평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좋은 사람보다는 나에게 맞는 사람인지가 더 중요한게 아닐까. 상대가 과연 나에게 좋은 사람인가?
지금의 나는 그가 괜찮은 사람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누군가에게는 그가 좋은 사람이겠지. 나에게도 한때는 그럴때가 있었던 것처럼. 그가 좋은 사람인지를 나는 항상 궁금해했다. 그가 좋은 사람일까, 나에게 속이는게 있는건 아닐까.
나는 긴 시간동안 그라는 사람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나는 아직도 그가 나에게 하나는 말하고 둘은 말하지 않았는가에 대한 이유는 알지 못한다. 그가 나에게 말한것이 전부 사실이었는지와 그가 나에게 솔직했는지도 확신하지 못한다. 긴 시간동안 나에게 믿음을 주지 못했던 그가 잘못된 것인지, 그런 우리의 관계가 부족했던 것인지, 아니면 그를 더 알아보려고 하지 않았던 내가 우리의 끝의 이유였던 것인지 나는 알 수 없다. 그가 나에게 했던 말처럼, 최선을 다하지 않고 그만둬버린 내가 헤어짐의 주된 이유일수도 있겠지.
이 글의 마지막을 낼 타이밍인가 보다.
그을 쓰면서 다시 느끼는 것은, 그와는 난 그만두는 것이 맞다는 것이다. 긴 시간동안 나는 이 관계에서 확신을 얻지 못했다. 그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믿음이 없었다. 우리는 처음 헤어지는것이 아니며 항상 같은 이유로 헤어졌다. 우리가 다시 만난다고 해도 우리는 똑같지 않을까. 정확히는 내 태도는 동일하지 않을까. 나는 계속 그를 의심하지 않을까.
분위기 좋은 술집, 맛있는 음식을 보면 그와 함께왔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상상이 들곤 한다. 해외여행에서 좋았다는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면 그와 같이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내가 그의 미래를 책임질 생각이 없다는 이유로 당장 그만두는게 맞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한번사는 인생, 마음가는대로 해봐도 좋지 않을까. 하지만 나는 그러지 않고 내 미래를 챙기기로 했다.
작으면 작은 부분, 크다면 큰 부분 하나로 끝나는 우리 관계를 보며 인생은 타이밍이라는 생각도 들고, 인연은 언제 올까 생각도 든다. 그도 이 기억을 좋은 추억으로 남기겠다고 했으니 우리의 시간은 성공적이었던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