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일 만들어간다.
앨범 기획자가 되겠다고 마음먹은 지 벌써 6개월이 지났다. 신입 공고는 가뭄에 콩나듯 올라오고, 그중에서도 ‘기획제작 파트’는 더더욱 희귀했다. 그럼에도 20곳이 넘는 회사에 지원했지만, 결과는 모두 불합격이었다. 단 한 곳의 1차 합격 소식도 들을 수 없었다.
그때, 나는 조금 무너졌다.
‘이 길이 아닌가? 다시 영상으로 돌아가야 할까?’
미술과 영상을 전공해왔지만, 나는 ‘기획제작자’라는 꿈을 따라 전공을 내려놓고 이 길로 들어섰다. 그러나 현실은 냉정했고, 스스로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모든 걸 멈췄다.
글을 쓰던 브런치도 멈추고, 그저 술로 하루를 버티며 시간을 흘려보냈다.
하지만 어느 날 문득, ‘이러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엔터 기획자가 되는 것이 내 단기 목표였다면, 나의 장기 목표는 무엇이었을까?
그 답은 오래전부터 마음속에 있었다.
나는 예술가를 위한 회사를 만들고 싶었다.
미술을 공부하면서 수많은 재능 있는 친구들을 보았다. 그러나 현실적인 이유로 예술을 포기하는 사람도 많았다.
“만약 누군가 그들을 지원해줄 수 있었다면, 그들은 계속할 수 있지 않았을까?”
그 생각이 내 안에 남았다. 그래서 언젠가 나는 가수, 밴드, 작가, 조각가 등 다양한 예술가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매니지먼트하고, 새로운 인재를 발굴하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
그 목표를 다시 떠올리자, 방향이 조금 달라졌다.
‘문화기획’ 분야로 눈을 돌렸다.
예술가를 가까이에서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현실로 옮길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그렇게 지원을 시작했더니, 놀랍게도 한 달 만에 세 곳에서 서류 합격을 했다. 면접장에도 몇 번 서게 되었고, 조금씩 다시 나를 믿기 시작했다.
이제는 방향을 좁히지 않는다.
기획, 마케팅, 영상 — 어떤 형태로든 나를 움직이게 하는 일을 찾고 있다.
무대미술, 영상, 사진, 애니메이션, 팬 프로모션, 친구의 SNS 성장 프로젝트까지.
내가 해왔던 모든 경험이 언젠가 연결될 거라 믿는다.
아직 전문가는 아니지만, 도전하면서 배워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운명이 나와 맞는 길을 정해줄 것이다.
무기력과 알코올에 잠식되었던 한 달을 뒤로하고,
나는 다시 나를 ‘만드는 일’을 시작했다.
그림을 그리고, 새로운 취미로 등산을 하고, 물생활을 즐기며, 다시 세상을 느낀다.
그리고 이제는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는 취미로 수영을 배워보려 한다.
나는 작게 무너졌지만, 다시 조용히 나를 세워가는 중이다.
이제는 무언가를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나 자신을 만들어가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
글을 읽고 느낀 것을 댓글로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