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기도와 꺼지지 않은 불빛에 관한 작은 이야기
오래된 골목 끝, 간판의 불이 꺼진 작은 예배당이 있었다. 사람들은 그곳을 ‘이미 끝난 장소’라고 불렀다.
주일의 소란함은 오래전에 사라졌고, 창문 위에는 먼지와 함께 누군가 남기고 간 희미한 입맞춤 자국만 남아 있었다.
사랑과 믿음이 지나간 자리였다. 그러나 기록은 끝내 그 이름을 불러 주지 않았다.
사람들은 속보 자막처럼 빠르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무심히 중얼거렸다.
“하나님은 이제 이곳에 없어.”
신의 부재는 하나의 결론처럼 굳어졌고, 응답받지 못한 이야기들은 해석되지 못한 주석처럼 쌓여 갔다.
세상은 지침 없는 알고리즘처럼 움직이며, 이해되지 않는 존재들을 조용히, 그러나 가차 없이 삭제했다.
하지만 그 시각에도 하나님은 떠나지 않았다.
그는 불완전한 창 앞에 앉아 세상이 놓쳐버린 ‘잃어버린 코드’를 다시 짜고 있었다.
부서진 마음, 전해지지 못한 신호, 말로 꺼내지 못한 슬픔들을 하나씩 이어 붙이며 아무도 듣지 않는 꺼진 호출음을 조심스럽게 복원했다.
하나님은 시간표 없는 야간 근무자였다.
붉은 십자가 앞에서 그의 눈빛은 아직 번역되지 않은 언어였고, 입술은 교리보다 더 깊은 침묵이었다.
단어들은 닫힌 회로를 맴돌다 신호 없이 사라졌지만, 신은 그 무음의 문법 속에 숨어 있는 간절함을 읽어내고 있었다.
어느 날, 한 아이가 예배당 앞에 멈춰 섰다. 깨진 유리창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들여다보며 아이는 조용히 물었다.
“하나님은 정말 사라진 걸까?”
아무도 대답하지 않는 어둠 속에서, 하나님은 불 꺼진 복도 끝을 천천히 걸어가고 있었다.
잊힌 그림자 하나를 따라가며, 다시 불리지 못한 이름들을 낮게 불러 보았다.
그 소리는 울음 같기도 했고, 기도 같기도 했다.
응답받지 못한 기도 하나가 암호처럼 어둠 속에 떠오를 때, 하나님은 그것을 단어가 아닌 ‘숨결’로 받아 적었다.
침묵의 틈새로 다른 세계가 느리게, 아주 느리게 다시 불려오고 있었다.
세상이 신을 잊었다고 말하며 전원을 끄고 돌아간 시간에도, 예배당 안의 작은 불빛 하나는 꺼지지 않았다.
누군가의 마지막 희망을 살피기 위해서였다.
아직,
하나님의 퇴근 버튼은
눌리지 않았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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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퇴근하지 않았다⟫
무명의 예배당.
교황은 사라지고
문은 조용히 닫혔다.
성수는 말라붙고
기도는 벽을 등졌으며
성가대의 목소리는
녹음되지 않은 채 흩어졌다.
유리창 위 입맞춤 자국,
주일보다 오래 남았지만
기록은 끝내
그 이름을 부르지 않았다.
속보 자막처럼 흘러간 이름들—
해석되지 못한 주석이 되어
알 수 없는 오류에 매달렸다.
세상은
지침 없는 알고리즘처럼
신의 부재를 반복했고,
그 시각,
하나님은
불완전한 창 안에서
잃어버린 코드를 다시 짜고 있었다.
붉은 십자가 앞,
눈빛은 번역되지 못한 언어,
입술은 교리보다 깊은 침묵.
단어는 닫힌 회로 곁을 맴돌다
신호 없이 사라졌다.
누군가 묻는다.
“그는 정말 사라진 걸까.”
그러나 하나님은
아직 퇴근하지 않았다.
시간표 없는 야간 근무자처럼
꺼진 호출음을 복원하며
불 꺼진 복도 끝,
잊힌 그림자 하나를 따라간다.
응답받지 못한 기도 하나가
암호처럼
어둠 속에 떠 있다.
기도는 이제 단어가 아니라
남겨진 여운의 숨결.
침묵의 틈새로
다른 세계가
느리게,
다시 불려오고 있다.
아직,
퇴근 버튼은
눌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