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동화: “우물 속 개구리와 숲의 울타리”

by 팔뚝투쟁

옛날 옛날, 넓은 숲 한가운데에는 커다란 울타리가 있었어요.
이 울타리는 숲 속 모든 동물들이 힘을 합쳐 만든 약속의 울타리였지요.

"우리 모두 힘을 모아야 큰 바람과 비바람이 와도 쓰러지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다."
숲의 새, 노루, 곰, 물고기, 다람쥐까지… 울타리 안에서 함께 살며 서로를 돕기로 했어요.


쇳덩이 굴 속 개구리들

그런데 숲 한쪽에는 쇳덩이 굴이 있었어요.
거기에는 개구리 무리들이 살았는데, 이들은 울타리 속의 한 식구였음에도 불구하고 늘 자기들만 생각했어요.

숲 어귀에서 불이 나면, 다람쥐와 새들이 달려가 불을 끄는데
개구리들은 연못에서 펄쩍펄쩍 뛰며 말했어요.

"불이 꺼지든 말든 우리 연못만 물에 잠기지 않으면 돼. 괜히 나가봤자 고생만 하지!"

그래서 숲의 다른 동물들은 점점 개구리들을 신뢰하지 않게 되었지요.


나무 그늘만 좇는 우두머리

개구리들의 우두머리는 언제나 "우리 무리의 이익이 먼저다!"라고 말했어요.
심지어 그는 숲의 큰 나무 그늘에 몰래 기대어, 바람을 피하고 떨어지는 열매만 얻으려 했어요.

"저 나무 그늘만 잘 이용하면 우리 연못은 편하게 지낼 수 있지."
하지만 그 나무는 개구리들을 위해 자라는 게 아니었지요.
바람이 바뀌면 언제든 그늘도, 열매도 사라져 버릴 수 있다는 걸 개구리들은 몰랐답니다.


소란스러운 개구리 집회

어느 날 개구리들은 자기들만의 집회를 열었어요.
큰 연못가에서 펄쩍펄쩍 뛰며 고함을 지르자 숲의 새들과 다람쥐들은 놀라 달아났고,
심지어 숲 근처 마을 사람들도 "도대체 저 개구리들은 왜 저렇게 떠들어대는 거지?" 하고 불평했어요.

"숲을 위한 것도 아니고, 남을 도와주려는 것도 아니고… 자기들 소리만 내니 우리만 괴롭네."
마을 사람들의 마음은 점점 멀어졌지요.


지혜로운 올빼미의 충고

그러던 어느 날, 숲의 지혜로운 올빼미가 개구리들을 찾아왔어요.

"개구리들아, 너희가 정말 원하는 게 무엇이냐?
너희 연못만 지키려 하면 결국 연못도 메말라 버릴 것이다.
숲의 친구들과 함께 힘을 모아야 비바람도 막고, 연못도 지킬 수 있단다."

개구리들은 처음엔 콧방귀를 뀌었지만, 점점 진실을 깨닫기 시작했어요.

"우물 안에서만 뛰어놀다 보니 세상은 보지 못했구나…
숲을 위해 함께해야 결국 우리 연못도 살아남는구나."


그 후의 변화

그날 이후 개구리들은 조금씩 달라졌어요.
다람쥐가 먹이를 구하지 못하면 도와주고, 새가 둥지를 잃으면 나뭇잎을 가져다주었어요.
그리고 숲의 울타리 집회에도 함께 뛰어들어 목소리를 보탰답니다.

숲의 친구들은 말했어요.
"이제야 진짜 한 식구가 되었구나. 숲도 지키고, 연못도 지키는 길은 함께 가는 길이란다.“



교훈

함께하지 않는 힘은 금세 약해진다.

작은 이익만 좇다 보면 결국 큰 것을 잃게 된다.

숲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길이 곧 자기 연못을 지키는 길이다.

진짜 힘은 나 홀로가 아니라, 모두와 함께할 때 생겨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