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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제 Oct 16. 2024

Happy Anniversary

우리가 만난지 드디어 1년이 되는 날.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랍시고, 정작 당신 얼굴은 한 번도 손에 담아 본 적이 없구나.


사진 찍는 , 찍히는 을,

그다지도 반기지 않던 당신이라 그랬을까?


그저 눈으로, 손으로, 입으로 담아내면 된다고 믿어왔던 나였는데 

오늘은 오랜만에 펜을 들어

사진  당신의 초상을 찬찬히 뜯는다.


당신의 이마엔 어떤 굴곡이 졌고,

눈은 어떠한 깊이이며,

손 끝은 어느 곳을 향하는지,

내 머릿속의 당신과 사진속의 당신을

펜 촉 끝에 힘을 주어 눌러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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