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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좋은 마케터, 훌륭한 마케터

일의 완성도, 데이터 일관성, 눈치까지 겸비한 능력

by 영보이 삼

마케팅은 비즈니스의 꽃이다.
꽃이 피느냐 마느냐는 누가 키우느냐에 달렸다.
마케팅 역시 누가 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천차만별이다.
그래서 마케팅은 감각 있는 사람이 해야 한다. 단순히 "돌려막기용" 경력개발 포인트가 아니다.

예전에 마케팅을 했던 지인이 내게 푸념을 한 적 있다.
“솔직히 재미도 없고, 그냥 남들 뒷치다꺼리하는 느낌이야. 잡케팅이야, 잡케팅.”
그때 알았다. 마케팅도 아무나 하면 안 된다는 걸.

나는 직장생활 30년 동안 마케팅을 ‘직접’ 해본 적은 없다.
그게 살짝 아쉽다. 그래서 마케팅 부서와 함께 일하면서 느낀 것들을 바탕으로,
좋은 마케팅은 무엇일까? 좋은 마케터는 어떤 사람일까?
곰곰이 생각해봤다.

좋은 마케팅은 결국, 기본이 탄탄하다


끝맺음이 정확하다.
“이건 마케팅이 해줘야지”라는 말이 들리기 전에 이미 해놓는 사람들이다.
뭐든 기본을 해내는 게 먼저다.




데이터에 일관성이 있다.
상사마다 다른 포맷을 요구한다.
Region, Group, 본부장, 팀장… 일단 자료는 다 줘야 한다.
이때 감각 있는 마케터는 눈 하나 깜빡 안 하고 일관된 데이터를 낸다.
왜? 머릿속에 기본 틀이 잡혀 있으니까.
설명이 길어지면, 데이터가 흔들렸다는 증거다.




요구한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한다.
열심히 만들었는데 “내가 원하는 게 이게 아닌데?” 소리를 들으면, 속상하다.
좋은 마케터는 자료를 던지기 전에 “왜 이걸 요구했을까?”를 먼저 생각한다.
그래서 때로는 요청자의 기대를 넘어서는 자료를 내놓기도 한다.
(이럴 땐 진심으로 ‘오~’ 소리가 난다.)



그럼, 진짜 ‘좋은 마케터’는 어떤 사람일까?


도움을 요청할 줄 안다.
이건 마케팅 혼자 다 할 일이 아니라는 걸 잘 안다.
필요한 부서, 필요한 사람을 찰떡같이 찾아낸다.
몸으로 때울 일을, 머리로 대신하는 사람이다.




숨어 있는 흐름을 읽는다.
데이터, 상황, 현장을 엮어 트렌드를 만든다.
트렌드에서 인사이트를 찾고, 인사이트로 전략을 만든다.
(이쯤 되면 거의 마케팅계의 셜록이다.)




결과에 반응하고, 다음 전략을 준비한다.
시장에서 나온 반응이 기대에 못 미치면 다시 점검한다.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복기하고, 다시 도전한다.




잡일도 빠르게, 공부는 더 깊게.
마케팅은 잡일이 많다.
하지만 좋은 마케터는 그걸 빨리 해치우고 자기 공부를 한다.
그 공부는 반드시 전략으로 돌아온다.



마케팅이 맞을까, 안 맞을까?

누군가는 훌륭한 영업맨인데 "마케팅도 해봐야지!" 하다가 좌절한다.
또 누군가는 타고난 마케터인데 굳이 영업을 하겠다고 나서서, 능력을 낭비한다.

일은 잘하는 걸 더 잘하게 해야지, 안 되는 걸 억지로 붙들 필요는 없다.
경력은 긴 싸움이다.
눈치 보지 말고 자기에게 맞는 걸 빨리 찾는 게, 결국은 이기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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