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칭찬, 오늘은 실망. 왜일까?
오늘 또 상사에게 뻑- 하고 깨졌다.
같은 자료, 같은 폰트, 같은 정렬인데 어제는 “잘했어!” 오늘은 “이게 최선인가요?”
특히 그 평가가 메일로 오면... 왠지 더럽고 찝찝하다. (읽고 지운다. 근데 다시 본다. 그리고 또 열 받는다.)
물론 나도 안다. 직장생활 하루 이틀인가.
그래서 오늘도 스스로 위로 모드 ON.
나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 걸 수도 있다. (나 천재설 가나요?)
아니면 작은 불만이 쌓였던 게 오늘 ‘빵’ 하고 터진 걸 수도. (나는 휴지심이 아니라 사람인데…)
그래도 지금까지 잘 해왔잖아? 오늘만 살짝 꼬인 거지.
아님 상사님 기분이 태풍주의보였던 날 내가 발표했을 뿐일 수도.
결국, 중요한 건 다음 액션이다.
야단 맞았다고 하루 종일 입 꾹 닫고 삐쳐있는 건 20대 때 끝냈어야지.
나는 프로니까.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물 흐르듯이, 딱 그렇게 굴러가야 한다.
사실, 내가 바라는 직원상이 있다면 바로 그런 거다.
일희일비하지 않고, 중심 잡고 꾸준한 사람.
그러니 내가 먼저 그렇게 살자.
그래도 기분이 존나 구리다면? (네, 구립니다 진짜)
가까운 카페로 슬쩍 도망가자.
캐러멜 마키아토 한 잔. 당이 머리부터 말랑하게 해줄 거다.
그리고 다시 돌아와. 어쨌든 인생은 마라톤이니까.
오늘은 조금 뒤처졌을 뿐, 완주를 못 할 건 아니니까.
� 때로는 혼나는 것도 성장의 다른 이름일지 모른다.
하지만 삐지느냐 웃느냐는, 전적으로 내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