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의 망가짐

by 이립

6월부터 매일 아침은 극심한 스트레스의 연속이었다. 매일 8시 40분에 도착하면 일일 업무 보고를 어떻게 작성해야 될지 늘 고민했다. 짧게 쓰면 짧게 쓰는 대로 구체적으로 쓰면 구체적으로 쓰는 대로 항상 혼이 났는데 피드백은 늘 '일, 월, 분기, 연도별로 무엇을 해야 될지 모르겠니?'였다.


연간 스케줄에 따라 해야 할 업무들이 정해졌는데 속에서 무엇을 찾아야 할지 도무지 찾기가 어려웠다. 며칠 동안 꾸중을 받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질문을 하면 돌아오는 대답은 질문다운 질문이 아닐 거면 찾아오지 말라였다.


그렇기 때문에 매일 아침이 너무나 괴로웠다. 특히, 월요일 아침은 일일 업무 보고를 다 같이 회의실에 모여 공유하고 피드백을 받았는데 이때는 정말 자존감이 무너졌다.




이 시기에 나는 정서적으로 다소 망가지기 시작했던 것 같았다. 팀 동료들은 전 날 업무 보고와 그 전날 업무 보고 내용이 똑같아도 팀장님은 그것들이 팔로우업이라 생각하지만 나는 늘 지적을 받았다. 팀 동료들은 계속적으로 업무 지시를 받았는데 나는 별다른 업무 지시를 받지 못했.


어느 순간 나는 내가 팀장님에게 찍혔다라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회사에서 찍혔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잘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이쁨도 미움도 저한테서 나온다는 속담이 있듯이 내가 노력을 해서 상황을 뒤집을 수 있다면 뭐든 해야겠다는 마음이 강했다.


그렇지만 돈과 사람의 마음은 가지려 할수록 멀어진다는 말처럼 내가 잘해보려 액션을 취하면 오히려 반작용으로 독이 되어 오버가 되거나 멍청함으로 여겨졌다. 나는 이 시간을 타계할 방법을 찾지 못했고 이때부터 속에서는 억울하다는 감정이 강해지기 시작했다.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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