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져야 더 커진다, 작은 산포도의 가르침

고난이 우리를 성숙하게 만드는 또 하나의 이유

by 골든펜

깨져야 더 커진다, 작은 산포도의 가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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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길에서 만난 작은 산포도 한 송이가 내 마음에 오래 머물고 있다.


계속 눈여겨 보고 있다. 어제 또 가까이 가 보았다. 머루인지 들포도인지, 아직도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지만 몇 달째 지켜본 그 열매는 참으로 신기했다. 터질듯이 빵빵한데 더 커지지 않았다.


처음엔 왜 이렇게 작은지, 언제쯤 제대로 클지 궁금했는데, 시간이 흘러 깨달았다.

이 포도는 애초에 작게 태어난 운명이었다는 것을.


까맣게 익어가는 그 작은 알갱이들을 보며 문득 떠오른 생각이 있었다.

'그릇이 커지려면 깨져야 한다'는 것이다.


맹자가 남긴 오래된 지혜가 새삼 마음에 와닿았다. 하늘이 어떤 사람에게 큰 임무를 맡기려 할 때는 먼저 그의 마음을 괴롭히고, 몸을 고달프게 하며, 가난과 시련 속에 둔다고 했다. 그 혹독한 과정을 견뎌낼 때 비로소 사람의 그릇이 달라지고, 큰일을 감당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작은 산포도는 그 단단한 껍질을 스스로 깨뜨리지 않는 한 더 이상 클 수 없다. 우리의 삶도 그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익숙하고 안전한 틀 안에만 머물러 있다면, 성장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하지만 깨짐을 두려워하지 않고 고난을 정면으로 마주한다면, 그때서야 새로운 세계의 문이 열린다.


가을볕에 익어가는 포도가 깊은 자줏빛으로 변해가듯, 우리 또한 삶의 시련 속에서 조금씩 성숙해간다. 더 넓은 그릇이 되기 위해서는 때로 깨져야 할 순간들이 있다. 그 깨짐이 아프고 두려울지라도, 바로 그 순간에 진정한 성장이 시작되는 것이다.


작은 산포도를 바라보며 생각한다. 크기가 전부는 아니지만, 때로는 한계를 뛰어넘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그리고 그 용기는 깨질 각오가 되어 있을 때 비로소 생겨난다는 것을.


고난을 이겨내고, 힘겹지만 살아내야 하는 이유가 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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