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os_Somewhere
기다리던 버스는 몇 시간이 대도 소식이 없다.
그러다 운 좋게도 지나가는 차를 얻어 탔다.
몇 시간을 달려 새벽녘 낯선 곳에 뚝 떨어지고 보니 방향감각이 없다.
골목을 헤매고 있는데 나를 숙소 앞까지 데려다주는 따뜻한 사람을 만난 아침.
숙소에 도착해 보니 온수기가 고장이다.
낭패감에 심호흡을 크게 하고 찬물로 샤워를 했다.
덜덜 떠는 나를 보고
숙소 주인은
따뜻한 모닥불로 낭만 있는 아침을 만들었다.
따다닥, 따다닥 장작 익어가는 소리란.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는 곳’
어디에서 들었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 말.
대부분 여행이 그랬으니
굳이 어디서 들었는지 따지고 싶지 않은 말.
_Photo Info
Leica M-P(typ240) + Summilux-M / 50mm ASPH
2017, Kong lor, Raos © Kim Dong 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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