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1 올곧은 사람
심리 상담때 했던 '문장완성 검사'에 이런 문장이 있었다.
'나는( ) 되고 싶다.'
그리고 빈자리에는 이렇게 적었다.
'나는 (올곧은 사람)이 되고 싶다.
그냥 떠오르는 대로 쓰라고 해서 썼는데,
파고들어 보니 이건 스스로 날 가둔 의미였다.
EP. 2 거슬러 올라가다 보니
'올곧은'이란 말의 출처를 찾아 거슬러거슬러 올라가니 등장한 건 부모님의 모습들이었다.
난 부모님의 두 가지면을 반반 닮았는데, 자유분방한 엄마 모습과 정석대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아빠의 모습이다.
그리고 내가 '올곧은 사람'이라고 쓴 데에는 아무래도 아빠의 모습을 더 많이 닮아있어서 그런 듯 하다.
나에겐 자유분방하고 충동적인 면이 있는데 이것을 아빠는 필요이상으로 제지시키고 억압시키는 역할을 했다. 내가 하고 싶어 해도 본인이 어떤 이유에서든 안 되겠다 싶으면 이유불문, 무조건 말리고 안 되는 이유 백가지를 대며 설득하는데 이걸 어찌 거역할 수 있을까. 가장 답답했을 때는 학창 시절 때였고 결혼하고 나서 내 아이들에게도 가끔 이런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나는 크면서 점점 엄마보다 아빠를 더 닮아갔는데 뭐든 꼼꼼하게 일 처리를 하고, 세상살이에 필요한 명언같은 말씀을 많이 해주어서 이것이 멋져보였는지, 완벽주의였던 아빠처럼 되고 싶어 했다. 그러면서 은연중에 아빠를 많이 따라 하며 어릴 때부터 안전한 길로만 다녔다. 나에게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껴입고 있는 것도 모른채로.
통통 튕기면서 남들이 하지 못한 생각을 하는 것, 나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추진할 수 있는 것,
모두 일부러 하지 않았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아빠한테 혼나지 않을까라는 불안함과 남들 눈에 띔으로 인해 느껴지는 시선이 부끄럽고 부담스러웠으니까.
하지만 나의 이 꽉 막혀있는 융통성이 부모님 탓이라고만은 할 수 없다.
살면서 그 안에 내가 선택한 것들도 있기 때문에.
과거에 종종 내 안에 있는 '독특함'과 '올곧음'이 충돌할 때면 '난 왜 이러지? 이상해.'라고 나 자신조차도 이해를 하지 못했었는데, 이제는 원인을 알았으니 나에게 맞지 않는 옷은 벗을 것이다.
그리고 내 안에 묶여있는 자유로운 진짜 내 모습을 부끄럽지만 자주 들여다봐줄 거다.
EP. 3 내 마음을 한시름 놓게 해주는 말들
'길이 하나만 있는 건 아니야.'
'오늘 할 수업 말고 다른 내용으로 해도 돼.'
'얽매이지 않아도 돼.'
'어떻게 듣기 좋은 말만 해주겠어.'
'내 생각대로 말해도 돼.'
'실수하더라도 진심으로 사과하면 돼.'
'나한테 여러 가지 모습이 있어. 하나만 있는 게 아니야.'
'부딪혀서 아프면 아프다고 해도 돼.'
'다른 사람이 내 걱정할까 봐 괜찮은 척 그만해도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