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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사

이 사람은 누구인가

by 혼백

안녕하십니까. 이번에 새로 글을 쓰려고 마음먹고 글을 입력해보고 있습니다. 혼백이라고 합니다.


아무래도 먼저 인사를 올리는게 예의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어서

첫 글은 저를 소개하는 글을 간단히 작성해보려 합니다.


이제 막 이사를 온 이웃이 돌리는 떡 처럼, 눈에 보일 때 큰 생각 없이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그런 소개글이 되길 바랍니다.


1. 여기에 온 이유

요즘들어 신속을 지향하는 사회가 된 것 같습니다. 무엇이든 빨리빨리.

업무의 처리도, 정보의 습득도, 자신을 가꾸는 것도, 심지어는 밥 먹는 것 조차 시간을 줄이려고 합니다.

그런 사회를 관통하는 인터넷에서의 유행어가 있죠.


'세줄요약'


"긴 글은 읽고 이해하는게 시간이 걸리니 하고자 하는 말을 3문장으로 줄여서 말해라."


현대사회가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 아주 어려운 숙제를 내주고 있습니다.

정말 무서운 것은, 저 또한 이런 현대사회에 잠식되어가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다는겁니다.

수능 국어 지문 정도의 짧은 글도 필요없다 느껴지는 몇 단어는 건너뛰어서 읽고는 합니다.


그러다가 문득, '내가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몇백번을 생각해서 고르고 고른 단어를 다른 사람들이 무심코 건너뛰면 섭섭하겠다...' 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 생각은 나도 글을 써보면서 글의 소중함을 다시 깨우치자는 결론으로 이어졌습니다.


내 생각과 인생을 담은 글을 쓰기 위해서. 어쩌면 새벽감성일 수도 있겠죠.

그 새벽이 6일동안 이어졌기에, 이곳으로 왔습니다.


(세줄요약)

① 요즘 현대사회는 빨리빨리를 지향한다.

② 나 또한 그런 속도에 맞춰 뛰고 있다.

③ 여유를 찾기 위해 여기로 왔다.


2. 주로 무슨 글을 쓸 것인가


이곳에서 글을 쓰기로 마음 먹었을 때, 속으로 다짐한 것이 있습니다.

되도록 하루에 한번 글을 쓰자. 거짓없는 진실된 글을 쓰자.


무엇 하나 어려운 것들 뿐입니다. 특히 둘째...

면접에 필요한 자기소개서도 판타치 소설 쓰듯 쓰던 과거가 생각났습니다.

부끄러운 얘기는 싹 지우고, 잘한 부분은 과장하고, 제 소설을 보던 친구의 너털웃음에 저는

누가 자신의 정원에 벌레를 놓고싶을까... 그런 말로 정당화했었습니다.


진실된 이야기는, 정원의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나비가 될 수도, 꽃들을 키워주는 벌이 될 수도, 건강한 토양을 만들어줄 지렁이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왜 그 당시엔 못했을까요...

그래서 그 때의 자기소개서와는 정반대로, 잘한 것이든 못한 것이든 가감없이 여기에 담기로 결정했습니다.


아마 제 나이가 아직 어리기 때문에 성숙하고 무게 있는 내용의 글은 드물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늘의 생각을 적을 수도 있고, 옛날부터 생각했던 것들을 적을 수도 있고, 나이에 맞는 글을 쓸 생각입니다.

아마 여기서 글을 쓰시는 다른 훌륭하신 분들에 비해 전문성도, 진정성도 떨어질 것입니다.

그래서 제 프로필에 적은 소개.

값싼 생각과 인생 이야기


길게 생각하지 않고 정한 소개말이지만, 그 무엇보다도 저를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3. 이름의 유래


혼백... 무슨 뜻일까?

세상에는 다양한 호가 있죠. 도산 안창호, 백범 김구, 송헌 이성계, 거성 박명수, 얌마 도완득...

혼백은 제 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어릴 때부터 컴퓨터 게임을 많이 한 만큼 수많은 닉네임들이 제 곁을 지나갔었는데요.

자세한 시기는 기억나지 않지만 중학교 3학년~고등학교 2학년 사이에서 나온 닉네임이

'혼비는백산' 이었습니다.

참으로 단순한 모티브입니다. 사자성어 가운데를 갈라 '는'이라는 조사를 붙였습니다.

풍비는박산, 사면은초가, 호시는탐탐, 청천은벽력......

어쩌다보니 혼비백산이라는 사자성어에 꽂혀 그렇게 닉네임을 정했죠.

그러다가 이를 줄여서 '혼백'이 된겁니다.


그렇게 혼백으로 카트라이더 세계에서 이름을 떨치다 고등학교 한문 수업시간

자신의 호를 만드는 수행평가가 있었습니다.

별 생각없이 제 이름이나 마찬가지였던 혼백(魂魄)을 결정했으나, 합당한 이유가 필요했습니다.

차마 PPT에 게임에서 혼비는백산이란 이름을 지었는데, 그걸 줄이다보니 혼백이 되었다.

이렇게 적을 수는 없었습니다.


머리를 굴려 나름 있어보이는 이유를 창조해낸 결과


혼백(魂魄)

인터넷 속에서는 우리 모두 가면을 쓰고 산다. 온라인에서는 가면 속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지만 현실에서는 먼지 한톨보다 가벼워지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그 가면속의 사람들을 실체가 없는 유령, 혼백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 또한 가면을 쓴적 있고, 앞으로도 쓸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나도 가면 속 유령, 즉 혼백이란 뜻으로 호를 지었다.


라는 나름 괜찮은 이유가 만들어졌고, 수행평가는 만점을 받았었습니다.

그 후로 혼백으로 생활하기를 몇년, 이제는 혼백이 제 이름과 똑같이 느껴지는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나름 정이 들었고, 제 닉네임은 이제껏 바뀌는 일 없이 쭉 혼백이었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그렇겠지요.

그래서 여기도 예외없이 혼백으로 활동하자. 그래서 이름이 혼백인겁니다.

프로필사진의 HB도 HonBaek, 영어 이름을 줄인 것입니다. 일종의 이니셜이죠.


마치며


앞으로도 이렇게 글을 정성껏 써볼 생각입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뒤를 돌아봤을 때 화려하진 않지만 싫지는 않은, 그런 소박한 길이 되게끔 잘 가꿔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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