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조각

하루의 온도

by 유담연

하루에 꼭 한 번은

이상하거나

말이 통하지 않거나

나를 괴롭게 하는 사람을 만난다.

서비스직의 숙명.

스스로라도 거창하게 일컬어본다.


당 떨어진다.

충동적으로 편의점에 들렀다.

초콜릿 코너가 눈길을 붙잡는다.




초등학교 시절

모든 계절을 함께하던 단짝 친구가 있었다.

언젠가 친구 어머니께서 나를 불러

크런키 초콜릿을 하나 주시면서

웃으면서 장난으로 얘기하셨다.

이거 먹을 때마다 나 생각해 줘.




이십몇 년이 지난 지금도

그 초콜릿을 먹을 때면

아주머니가 떠오른다.

그분은 기억도 못할 사소한 말이지만.

그 한마디가 가슴속에 콕 박혀

위로가 필요한 순간

헛헛해진 마음에

조그마한 불쏘시개가 되어준다.


톡.

한 조각 잘라

혀 위에 올려놓는다.

오늘따라 유난히 달다.


2025.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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