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인간

연애의 온도

by 유담연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 시작했다.


고민 끝에 나간 소개팅에서 만난 그는

눈이 유난히 반짝 빛났다.

생기가 있었다.

그의 말투에서는 자신감이 묻어났지만

겸손했다.


그와의 만남이 재밌어 몇 번 만났다.

같이 있으면 마치 오래 알던 사이처럼 편안했고,

어쩌면 나와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잠시 스치기도 했다.

얼마 전 다녀온 남미 여행 이야기를 들으니

그가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그러다가

우리는 더 만나보기로 했다.


처음으로 맞잡은

그의 손은 부드러웠고


길을 걷다 우연히 마주친 포장마차 앞에서

겨울에는 현금을 가지고 다녀야 한다며

품에서 꼬깃꼬깃 구겨진 현금을 꺼내

나에게 붕어빵을 쥐어주던 그의 손길은

따뜻했다.


인간은 원래 이렇게 단순한 건지

아니면 나만 이렇게 단순한 건지


지금이 그냥 좋다.



2025.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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