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 온도
유난히 바람이 많이 부는 날,
카페에서 공부를 하는데
블라인드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이
흔들리는 나뭇잎을 따라 흐트러져
책상에 일렁거렸어.
본인의 존재를 증명이라도 하듯
내 눈길을 잡아 이끌었지.
그렇게 창밖을 바라봤을 때
왜 난 너가 떠올랐을까.
단지 요즘 너를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져서 그런 걸까.
찬 바람 속에서 처음 손을 잡았던 기억이 따뜻해서일까.
문득 너의 생각이 나서 반갑고 좋았어.
실은 그날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았지.
성격이 급해
뭐든 빠르게 정의하고 싶어 하는 나지만
요즘은 내일이 그냥 궁금해.
너와의 이 관계는 천천히 음미하고 싶어.
너도 괜찮다면 우리,
마음 가는 대로
시간이 흘러가는 대로 두고
그 순간들을 만끽하자.
그렇게 하자.
2026.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