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온도
예외.
일반적 규칙에서 벗어나는 일.
예외가 좋다.
나에게 예외란 일반적이지 않은 특별함으로 다가온다.
특히 인간관계에서는.
누군가한테 예외가 된다는 것은 정말 특별한 일이니까.
언젠가 X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나는 냉정하다는 말을 많이 들어.
예외가 되고 싶었다.
그에게도 나를 예외로 해달라고 했었다.
그의 기준에서 벗어났지만 붙잡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그는 절대 그 선을 넘지 않았다.
지금 만나는 사람에게도 예외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특별해지고 싶다는 욕심이다.
X와의 관계에서 감정 소모가 커서 그런 걸까.
좋은 사람과 만남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한 번씩 불안함을 느낀다.
갑자기 이 관계를 끊어버리면 어떡하지.
나한테 실망하면 어떡하지.
내가 싫어지면 어떡하지.
그도 같은 고민을 할까.
나만 또 전전긍긍인 걸까.
매번 관계에서
내 감정이 앞서 나가는 게 무서워졌다.
어쩌면
예외가 되고 싶다는 마음은
특별해지고 싶어서라기보다
버려질 가능성에서 벗어나고 싶어서였을지도 모른다.
2026.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