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온도
작년 말부터였을까.
아니 어쩌면
마음속에서는 학생 때부터
나는 내가 생각하는 허상 된 꿈의 직업과 이별하는 중이다.
사실 누구나 겪는 일이다.
본인의 적성을 찾고
좋아하는 일을 함으로써 생계를 유지하며
살아가는 것을 꿈꾸지만
하나 혹은 여러 사건들을 마주하며
현실을 깨닫고 내려놓는다.
하지만 난 그게 어려웠다.
웃긴 건 30줄이 넘은 이 나이까지도
내가 도저히 무엇을 잘하는 지조차 모르겠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언젠가 나에게도'라는
말도 안 되는
이 희망의 끈을 놓지 못해
숱한 좌절을 겪고
쓸데없는 질투와 오만과
열등감에 사로잡혀
결국은 나를 탓했다.
이상적인 것은 절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쯤은 이제는 안다.
하지만 지금의 직업도 지금의 상태도
나름대로 괜찮다.
안정적인 직장에 좋은 사람들
반복적이라 지겹긴 하지만 이 정도면 업무도 괜찮다.
할 만하다.
그 할 만한 선에서 한 발자국을 더 나아가지 못하고 있지만
나름대로 자격증도 따고 있고 여러 공부도 하고 있으니
괜찮다.
괜찮다.
이제는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싶다.
2026.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