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옹 2.3 고대의학과 심리학

by 에스겔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심리학 중에 의학과 관련하여 내려오는 것들도 있다. 동양의 한의학은 음양과 오행을 말하고 그 오행에 따라 오장이 있고 육부도 이 오행과 연관하여 존재하며 각 장부는 인간의 성정과 관련되어 있고 인간의 성정에 따라 그 영향을 받게 된다고 믿었다. 즉 인간의 정신세계와 육신은 연결되어 있으며 정신세계의 기운의 양상에 따라 육신이 영향을 받는다고 보았다. 또한 단순히 정신세계의 기운뿐 아니라 세상의 음양오행과 사상과 8궤의 기운도 영향을 미친다고 보았다. 그리고 계절의 변화나 기상현상도 이와 같은 기운들로 보고 그것들이 사람의 육신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았다. 동양의학이나 서양의 고대나 자연치유의 기본이 되는 이러한 정신과 세상에 대한 세계관은 현대인들에게는 허무맹랑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들이 수천 년의 임상을 통해 실험되어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형성된 의술임을 부인할 수는 없다. 대부분의 한의사들이 난해한 한의학을 단순 암기를 통한 시험을 통과함으로 인증받아 한의사가 됨으로 암기가 아닌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온전한 적용에 실패하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현대 의학이 발달하고 인간의 감정과 신체에 대한 과학적인 관찰이 더 발달함에 따라 한의학에서 말하는 감정이 육체를 지배한다는 이론은 그 신뢰성이 높아지고 있다. 예를 들면 근심을 많이 하는 사람은 췌장에 손상을 받게 된다고 한의학은 말한다. 현대의학에서도 스트레스에 의해 당뇨가 유발됨이 이미 임상적 데이터들을 통해 증명이 되었다. 간이 좋지 않은 사람은 분노가 많아지게 된다. 또 역으로 분노를 많이 일으키는 사람은 간이 상하게 된다. 이러한 한의학적인 임상 데이터를 부정할 양방의사는 이제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서양의학의 역사는 서양의 고대 의학과는 연결되지 않는 부분들이 대부분이다. 서양의 고대 의학은 동양의 의학과 일맥상통하는 부분들이 많다. 현대 서양의학의 역사는 길게 봐도 르네상스 이후의 몇 백 년 동안의 역사로 보아야 한다. 그러한 의학의 한계는 임상적 데이터의 부족이다. 동서양의 고전 의학들은 현대 서양의학이 가지지 못한 수천 년간의 임상적 방대한 데이터를 축척하고 있다. 우리는 구조주의자들이 말한 것과 같이 우리는 우리 문화와 시대의 한계 안에서 세계관을 형성하고 그 우물 안에서 세상을 보고 있을 뿐임을 인정해야 한다. 겸손히 탐구하는 자세야 말로 인간의 기본 덕목인 것이다. 그리고 특별히 사람의 정신세계를 상담하고 치료의 길로 이끌고자 하는 자들에게는 목숨을 걸고라도 지켜야 할 신념과 같은 것이 되어야 한다. 사람의 정신적인 생명을 다루는 것이 상담심리이기 때문이다.


심리학은 의학과 함께 발전하기도 했다. 의학은 체질을 말하면서 그 체질별 기질을 말하기도 한다. 한국 한의학에서 사상체질이 이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인도에서 내려오는 4대 기질 이론이나 서양의 4대 기질 이론 또 중동과 중앙아시아에서 기원했다고 볼 수 있는 서양의 애니어그램도 그 역사가 고대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기질 이론들은 그 이해가 난해한 경우들도 있다. 그러나 그 이론을 이해하고 나면 사람을 관찰하는데 상당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애니어그램이 서양의 점성술에 이용되어진 것도 그 이론의 탁월함에 기인한 것이다. 사람의 행동을 다 보지 않고도 그 기질적 특성을 파악하면 그 사람의 행동을 예측할 수 있는 것이다. 단지 예측뿐 아니라 그 사람 자신도 잘 인식하지 못했던 사람의 행동의 동기도 파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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