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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아안 Apr 20. 2023

제인 오스틴

  제인 오스틴은 18세기 영국의 작가다. 그녀의 대표작 “오만과 편견”을 읽으며 그녀의 미모, 성격, 지혜를 상상한다. 그녀는 1775년 겨울에 태어나 42년을 살고 소설을 쓰다가 건강이 악화되어 생을 마감하였다. 소설을 써서 건강이 악화된 것이 아니다. 건강이 악화되어서 소설을 쓴 것도 아니다. 주로 소설을 쓰면서 살았는데 건강이 악화된 것이다. 소설과 건강은 연관성이 없다. 연관성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것은 그녀만이 알 수 있는 것이다.


  오만과 편견에서 엘리자베스는 다아시씨와 결혼한다. 신데렐라와 비슷한 스토리이지만 더 다채롭고 세련된 스토리다. 20세기 드라마의 주요 소재로 활용된 것의 원조, 예를 들면 별은 내 가슴에, 시크릿가든, 내 딸 서영이, 파리의 연인 등의 시나리오에 영감을 준 원작 스토리다. 하지만 제인 오스틴 그녀는 평생 결혼하지 못했다. 너~~무 아름다운 작품을 남겼지만 본인의 삶에서는 현실이 되지 못했다. 역사상 영국인들이 가장 사랑한 작가인 그녀는 그렇게 아침 이슬처럼 서둘러 사라졌다.


  제인 오스틴이 “오만과 편견”이라는 소설 속에 깊이 숨겨둔 인간관계의 비결을 소개한다. 사람과 사람사이에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면 서로 마음이 맞아야 한다. 마음이 맞는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누가 누구의 마음을 일방적으로 맞춰주는 것은 결국 오래가지 못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지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가 제시하는 첫 번째 비결은 서로 불편함을 견딜 수 있는 건강한 체질이다. 마음이 맞는다는 것은 서로 완벽하게 취향이 같고, 의지가 일치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서로 다름을 인식하고 그 차이를 이해하며 상호 간에 불편함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알게 된 불편함을 견딜 수 있는 마음, 상대방을 위한 배려심이 좋은 관계 유지의 첫 번째 비결이다.


  두 번째, 좋은 관계 유지를 위해서는 즐거움을 더해 주는 명랑한 성격이 필요하다. 어떤 사람을 만나면 힘이 빠지는 경우가 있다. 딱히 잘 못한 것은 없는 것 같은데 같이 있으면 기운이 빠지고 허탈해지는 사람이 종종 있다. 결국 그런 사람은 오랫동안 곁에 두지 못한다. 또 그런 사람은 오래 머물지도 않는다. 매사에 부정적이고 수동적이고 회피적 성향을 갖기에 긍정성, 향상성, 적극적인 환경을 만나면 아침에 피었다가 사라지는 안개처럼 어느새 그 모습을 싹 감춘다. 누군가에게 힘이 되는 사람, 같이 있고 싶게 만드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매사를 긍정적으로, 능동적으로, 즐거움으로 대하는 밝고 명랑한 성격이 필요하다.


  마지막 세 번째, 좋은 관계 유지를 위해서는 필요한 것은 밖에서 실망스러운 일이 있더라도 서로 간에 즐겁게 지낼 수 있는 애정과 슬기이다. 사람은 이성적 존재이면서 동시에 감성적 존재이다. 이성적인 사람, 감성적인 사람 이 두 가지를 이분법적으로 단정하여 사람을 정의할 수는 없다. 그러나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에서는 사람을 감성적인 존재로 인식하는 것이 더 유리한 듯하다. 이쁜 사람은 뭘 해도 이쁘다. “답정너”라는 말은 감정에서 비롯된다. 논리적으로 ‘답’이라는 것은 이성의 산물이어야 하지만 “답정너”에서 ‘답’은 이성의 산물이기보다 감정의 산물일 가능성이 훨씬 높다. 네가 쓰레기 같기 때문에 답은 그냥 내가 미리 정한 것이다. 네가 말하는 답은 나에겐 답이 아니라는 것인데, 감정적으로 네가 말하는 답이 쓰레기이기 때문이라는 감정이 그 속에 내포되어 있는 것이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면 ‘당신은 언제나 내 편’이라는 믿음을 갖게 해야 한다. ‘당신은 언제나 내 편’이라는 마음은 애정에서 비롯된다. 같은 편으로서 너의 아픔과 고민을 해결할 슬기도 꼭 필요한 요건이다. 너와 같이 있으면 두려울 것이 없는 믿음, 심리적 편안함과 즐거움, 함께 힘을 모아 대응하면 반드시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을 갖게 하는 것이 좋은 벗으로서 마땅히 갖추어야 할 요건인 것이다. 제인 오스틴은 그러한 이유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애정과 슬기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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