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코인판에서 극히 보기 힘든 일이 벌어졌다.
심지어 그 일이 중국의 어떤 극비 내용과 관련이 있다는 얘기가 나오며,
4차 혁명 중 하나였던 블록체인이 이럴 때에 사용되는 거구나 싶은,
얼핏 단순하면서도 깊게 들어가면 복잡한 사건이 터졌다.
일단 이번 사건은 누군가가 20억 원 어치의 이더리움 500개를
말 그대로 내다버린 일로 시작을 하는데, 그 내다버리는 과정에서 어찌보면
다잉 메시지라고 볼 수 있는 기록을 남기며, 현재 해외 커뮤니티에서는
수천 명의 방구석 탐정들이 진짜 의미를 찾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일단 얘기를 시작하기 전에 이더리움에 대해 정말 간단히 얘기를 하자면,
이더리움은 일단 비트코인과 같은 코인의 하나로, 비트코인이 대장이라고 한다면,
이더리움은 부대장격이라 할 수 있는, 들고있기 안전한 코인 중 하나이다.
이번 사건은 이더리움과 관련이 있어, 이더리움의 전송 구조에 대한 이해가 살짝 필요한데
이더리움이 내다버려지는, 소위 이더리움이 ‘태워진다고’ 불리는 일은 두 가지 방식으로 일어난다.
첫번째는 이더리움 전송 수수료로, 이더리움의 전송은 당연히 개인의 이더리움 지갑에서
타인의 이더리움 지갑으로 전송이 되는 방식인데,기본적으로 이더리움을 전송할 때마다
한화로 약 천 원 되는 '0.0003 이더리움' 정도의 수수료가 발생하며 태워진다.
채굴을 통해 지속적으로 이더리움이 발행되면 이더리움의 가치가 떨어지니
전송 수수료 형태로 이더리움을 태워버려 인플레이션을 늦추는 것.
두번째는 ‘죽은 지갑’으로 이더리움을 전송하는 방법으로,
말 그대로 지갑 주소가 없는 지갑으로 이더리움을 전송하여 이더리움을 버리는 일로,
당연하게도 실수로 보내는 경우가 아니라면 절대 일어나지 않는 일이다.
현실에서 돈다발을 그냥 불에 태워버리는 것과 똑같으니 말이다.
이번 사건이 대중에게 알려지게된 것도 사실 이것때문인데,
어떤 사람이 죽은 지갑으로 20억원어치의 이더리움을 전송하며,
‘도대체 어떤 미친 사람이 20억 원을 태워버리지’ 하는 궁금증을 시작으로
모든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된 것이다. 인터넷 수사대는 이 정신 나간 전송이
단순 어그로는 아니고, 무슨 이유가 있을 것이라 추정하여 샅샅이 살펴본 결과
전송 내역에서 숨겨진 이상한 메시지를 발견하였다.
저 20억 원짜리 전송에는 중국어로 적힌 메시지가 딸려있었는데,
그 내용이 뭔지 보니, 콴더라는 이름의 중국 회사가 투자한 중국 거대 테크 회사에서
뇌를 컴퓨터에 연결하는 기술을 개발해냈고, 마음을 읽는 기술까지 보유하고 있어,
'새로운 방식의 범죄가 일어나고 있다. 야생 동물이나 인간이 노예처럼 기계에 복종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으며, 이 회사의 현재 직원 그리고 전 직원 모두 조종을 당하고 있다.
‘내가’ 만약 그런 상태까지 가야한다면 죽음을 택할 것이다.'
라는 내용의 꽤나 디스토피아 영화에 등장할 만한 메시지이다.
일단 저 말들이 완전히 허무맹랑한 얘기라면, '누가 거기에 20억을 태우겠느냐' 라며,
저 내용은 그런 이유에서 어느정도 신빙성이 있는 사실이라고 여겨지는 상황인데,
사람을 조종한다느니, 마음을 읽는다느니, 믿기 어려운 내용이긴 하다.
주구장창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고자 했던 일론 머스크의 뉴럴링크 얘기도 당연히 나오면서,
혹시 중국의 거대 테크 회사가 머스크와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말도 있고,
미국 정부가 중국산 언론이나 미디어에 대해 반감을 가지게 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저런 메시지를 중국어로 적어놨다는 말도 있고, CIA 개입 얘기도 있고,
이런식의 사건이 다 그렇듯 뭐 추측이 많다.
메시지를 하나 보내기 위해 500여개의 이더리움을 송금한다니,
영화 ‘다크나이트’의 메인 빌런인 조커가 한 말처럼,
떄로는 돈 보다는 메시지가 더 중요한 것 같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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