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사람들의 성향을 분류하는 기준으로 쓰이던 “혈액형”이 어느새 “MBTI”에게 그 자리를 내주고 있다. “MBTI는 싸이언스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MZ세대는 꽤나 맹목적으로 이에 믿음을 보이고 이를 기준으로 사람을 나눈다. 실제로 명확한 객관화는 어렵지만 우리의 많은 생활과 생각의 방향이 MBTI로 설명될 때가 많다.
그렇다면 내가 지금 사고 싶은 그거!!! 특정 MBTI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걸 수도 있을까?
이 이야기는 “MBTI별 성향이 소비 형태에도 영향을 미칠까?”, “나랑 같은 MBTI의 아이템 선택이나 의견에 절대 공감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된다. 어쩌면 물건을 사고 싶은 마음을 합리화하기 위한 이야기일수도 있겠다.
평소 MBTI, 혈액형, 별자리 등에 관심이 많았던 사람들에게는 앞으로의 이야기가 매력적으로 느껴질 거라고 확신한다. 오늘은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앞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가감없이 들려줄 6명의 화자를 소개하고자 한다.
자기소개는 자유형식으로 5줄 이내 작성해 달라고 부탁했고 그 어떤 템플릿도 제공되지 않았다. 아마 자기소개에서도 각 MBTI별로 고유의 성향이 드러나지 않을까? 각자의 MBTI를 떠올리며 대입해봐도 좋을 것 같다.
Q. 자신의 관심사, 취미 등 자기소개를 자유로운 형식으로 5줄 내로 써주세요!
티피컬 엔티제 A (ENTJ / 기획자)
흥미.유익.재밌는 모든 것에 관심이 많고, 맘에 들면 주변에 소개하고 나누는 게 취미. 전파되었을때 뿌듯한 반면 확인되지 않은 어떤 것들을 어설프게 소개해야 할때의 심리적 스트레스나 좌절감 누구보다 큰 유형으로 기획자&마케터로 일하고 있음. 카더라~보다는 팩트기반의 정보나 인사이트에 반응. 감정이 이성의 베이스가 되는 편이고. 관심 없는 것에는 모든 애정 0%. 유유자적 여유있게 사는 삶을 지향하나, 대충하는건 참기 어려운 편임
의심많은 엣프피 H (ESFP / 마케터)
5년차 직장인, 이제 막 나이 앞자리 바뀌면서 체력도 건강도 이전과 다르다고 반 세뇌중. 꼭 필요한 물건을 적재적소에 사고싶은데, 은근 충동적으로 꽂힌 거 대충 사버리고 구려서(?) 안 쓰는 경우가 많음. 새로운 시도는 많이 한다고 생각하나 알고보면 늘 하던거에서 일보정도 나온 수준의..소심한 시도 뿐 이라 고민이 많은 요즘... 관심사는 건강, 쉽게 사는법, 재태크 편하게 하는법 등. 회식하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코시국이 끝나길 기다리는 중.
화많은 엣티제 N (ESTJ / 마케터)
이제 막 복귀한 워킹맘으로, 육아와 일 둘다 잘해내고 싶다. 완벽주의/결벽증이 살짝 있고, 일정에 늦는 거를 혐오한다. 최근 관심사는 물론 육아 용품이고 육아 용품이라고 합리화하며 인테리어 소품도 많이 산다. 그냥 매우 많이 산다. 육아 스트레스를 소비로 풀고 있는, 지금 가장 꼬시기 쉬운 소비자이다. 좋고 싫음이 분명하고 뭐든 정확한게 좋다. 최근에는 복귀한지 얼마 안되서 의욕은 넘치지만 체력이 따라주지 않아 평소보다 멘탈이 약해진 상태이다.
섬세한 잇티제 P (ISTJ / MD)
패션을 좋아하고 핫한 취미라면 친구따라 얕게라도 한 번씩은 해봐야 합니다.(ex. 캠핑 / 등산 등) 하지만 요즘엔 운동에 빠져 집 -> 헬스장 -> 집 헬린이 루틴을 지내고 있음!(이 루틴이 얼마나 갈지는 미정!) 무엇 하나를 살 때는 누구보다 꼼꼼히 판매 채널별 최저가 비교, 구입 리뷰를 하나하나 보면서 가성비를 중요시함. 모(M)든 것을 다(D)한다라는 약자로 오늘 하루도 MD로 지내고 있습니다.
착한마음 잇프제 K (ISFJ / MD)
안녕하세요. 마음의 소리 ISFJ입니다. 자기소개 쓰는 지금도 오조오억번 고민하고 수정하고 있지만, 어쩌다 MD를 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무언가를 배우는 걸 좋아해서 관심사는 조금씩 바뀌는 것 같아요. (이번 달은 엄선해서 테니스를 배웠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콘텐츠가 만들어질지 너무 기대됩니다. 화이팅:)
자유영혼 엔팁 S (ENTP / 디자이너)
새로운 거 정말 너무 좋아요. 갑자기 즉흥적으로 떠나는 것도 좋아해서 이유 없이 금방 잘 떠나곤 해요! 그리고 낯선 곳에서 이방인 같은 기분으로 찍는 사진들을 좋아합니다. 호기심이 많고 모든 일에 이유가 궁금해서 제일 자주 하는 말은 왜? 이고, 하고 싶은 건 다 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이어서 관련 없는 드럼을 배우거나 춤을 배워본다 거나 프로그램을 배운다거나 하는 일도 있어요. 생각이 나면 바로 행동으로 해보는 편이에요ㅎㅎ 재미있어서요. 자유로운 시간들도 정말 사랑해요. 요즘은 겨울이다보니 쉴 때 집에서 피아노를 치고 있어요. 계절 별로 자주 쓰는 악기가 바뀝니다. 살다 보니 재미있는 게 참 많네요! 앞으로도 더 많아질 것 같아서 기대 돼요!
우리는 누구?
광고회사에서 물건을 만들어 판다고?! 안녕하세요. 평범한 광고회사 안의 별종오브별종 미디어커머스팀(a.k.a 미소천사)입니다. 미소천사는 “미친 소리도 천번하면 산다”의 줄임말로, 크게 보면 마케터들의 집합체이자 세부적 담당 역할은 너무도 다른 6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미디어커머스란 세상 트렌디해 보이는 사업을 진행하는 그룹이고, 업무적 특성상 소비자의 성향 및 구매 형태를 분석하는 일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들을 관찰하는 일에 익숙해져 있어요. 브런치를 통해, 한 가지 주제로 각기 달라도 매우 다른 6명, 우리들의 이야기와 관점을 인터뷰하고 얘기 나누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