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동간 변호사입니다.
클럽에서 벌어진 상황 때문에 검색창에 손이 먼저 가는 이유는 단순한 불안이 아닙니다.
‘이게 정말 처벌될 행동이었나.’
‘그 자리에서 서로 괜찮아 보였는데 왜 문제가 되는 거지.’
이런 생각들이 고개를 들고, 기억은 흐릿하고, 주변 사람에게 털어놓기도 망설여지죠.
그래서 더욱 혼란스러운 시기가 지금입니다.
클럽이라는 공간이 주는 활기, 술기운이 남긴 착각, 그 가운데 일어난 스킨십을 어떻게 법은 바라보는지부터 차근히 설명드리겠습니다.
Q. 클럽에서 벌어진 스킨십도 강제추행이 되나요?
클럽은 특성상 몸이 부딪힐 수밖에 없는 장소입니다.
그러다 보니 ‘이 정도는 괜찮지 않나’라는 생각이 쉽게 들죠.
문제는 법이 바라보는 기준은 공간의 분위기와 다르다는 점입니다.
상대방 의사에 반한 신체 접촉이라면 강제추행이 성립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의문이 생기죠.
‘상대가 크게 거부하지 않았는데 왜 반한 의사라고 보는 건가.’
수사기관은 피해자의 당시 반응뿐 아니라 전체 상황을 함께 평가합니다.
술에 취해 명확히 표현하지 못했을 가능성, 군중 속에서 순간적으로 대응이 어려웠던 정황 등도 고려됩니다.
또 한 가지 고려할 부분이 있습니다.
본인은 장난이라 생각했어도 상대는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고 진술할 수 있고, 진술의 신빙성이 확보되면 사건 방향은 바뀝니다.
그래서 경찰 출석 전부터 자신의 행동이 어떻게 인식될 수 있는지 법률적으로 판단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무턱대고 “억울하다”고만 말하면 오히려 설명이 부족한 것으로 받아들여질 위험이 있습니다.
이 시점에서 중요한 건 ‘어떤 진술을 선택할지’입니다.
이 결정이 이후 전체 흐름을 좌우합니다.
Q. 경찰조사에서는 무엇을 말하면 안 되나요?
조사에서의 한 문장은 기록으로 남고, 그 기록은 그대로 판단의 근거가 됩니다.
그래서 피해야 할 말이 있습니다.
첫째, ‘분위기상 동의한 줄 알았다’는 식의 표현입니다.
이 말은 동의의 근거를 제시하지 못한 채 접촉 사실을 인정하는 흐름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둘째, ‘술에 취해 기억이 없다’는 진술입니다.
기억이 없다고 하면 당시 상황을 설명할 힘을 잃게 되고, 피해자 진술이 중심이 됩니다.
사실관계를 바로잡을 기회가 줄어드는 셈입니다.
셋째, ‘제가 직접 피해자에게 합의 제안하겠습니다’라는 발언입니다.
피해자 입장에서는 그 말 자체가 또 다른 압박으로 들릴 수 있고, 조사관은 2차 피해 우려로 판단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세 가지는 사건을 해명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그래서 경찰조사 전에 ‘어떤 지점까지 설명할지, 무엇을 언급하지 말아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정리해야 합니다.
사건의 성립 여부를 따지는 과정에서도 불필요한 진술은 발목을 잡습니다.
조사는 한 번 흐름이 잘못 잡히면
되돌리기 어렵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클럽에서 일어난 신체 접촉은 순간적일 수 있지만, 수사기관의 판단은 순간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감정이나 억울함만으로는 대응이 어렵고, 어떤 관점에서 사건을 해석해야 하는지가 핵심입니다.
진술의 방향, 인정할 부분, 설명해야 할 부분을 명확히 정리해야 상황을 안정적으로 끌고 갈 수 있습니다.
지금 혼란스러운 마음이 드신다면 혼자 판단하지 마시고 바로 도움을 요청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