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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일을 배워본다. 매우 생소하다

전혀 나와 어울릴 거 같지 않은 직군이다. 하지만 경리일도 배워두면 좋겠

by yeon

이제 회사에 들어가서 일을 하기로 했다.

처음부터 한 일은 거래처 장부를 확인하는 일이다.

어떻게 주문을 받고 어떻게 결제를 받고 어떻게 기록을 하는지 통장의 금액과 판매한 금액이 일치하는지 등을 먼저 확인했다,.


아쉽게도 내가 그 회사에 들어갔을 때는 경리가 그만둔 상황이었기 때문에 스스로 해결해야 했다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기 때문에 하나하나 단어들을 물어가면서 확인했다.

형광팬으로 빼곡히 적어가면서 확인했다.


수산물은 참으로 어렵고도 복잡하다.

우선 생산부터 생산 단가에 대비한 판매단가의 수익과 생산량에 대한 그날 하루의 생산량의 구매대비 생산에 대한 이득을 확인하고 판매값을 그때그때 조금씩 최저 금액과 초고 금액까지 임의 설정한다.


거래처별로 급을 두어서 소매와 도매와 구분하고 판매하는 단가도 균일하지 않다.

이런 것을 조율할 수 있는 것은 내가 아니고 사장이다.

사장이 말만 하지 따로 메모나 이메일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가끔씩 자신이 말해놓고도 왜 이곳은 이렇게 싸게 주었냐고 말할 때가 있다.

이런 것들을 나는 하나도 빠짐없이 기록해두곤 했다.

나중에 내가 오해받고 싶지 않아서이다. 아는 사람을 통해서 그 회사에 입사했지만 순탄치는 않았다.

확인을 거듭한 결과 앞전 경리가 횡령한 사실을 알아냈고 나는 그 즉시 그것을 사장에게 이야기했다.

하지만 이 회사의 사장은 구제불능이다. 총각이었던 것도 있지만 여자경리를 좋아했던 모양이다.

그래서 그 경리가 물건값으로 장난을 치고 수익을 자신의 통장으로 일부 받는 것을 알면서도 묵인한 것으로 생각된다.


그때 내가 물었다.

이 사람의 통장에 이만한 돈이 들어갔는데, 이 돈은 어디로 다시 돌려받은 건지 아니면 출처를 알 수 없는 것인지 말이다. 그 사장은 나를 매우 싫어했다. 자신의 동생이 나를 이 회사로 추천했고 급하기 때문에 그도 나를 채용하기로 한 것이다. 내가 일을 하는 것이 그 사장 외에는 다들 맘에 들었나 보다.


알고 보니 가족들이 전부 개입하고 있었다.

그 사장의 동생부터 엄마. 아빠. 큰형, 형수까지 모두 다 이 수산물회사에 기대를 걸고 있고 수산물이 돈이 되는 것을 알고나서부터 가족들은 본업이 있어도 이 회사의 재정에 관심이 많았다.,

그러만 한 것이 수산의 특성은 아주 고립되어 있고 폐쇄적이며 현실에서도 가족이나 친척이 아니면 물려주지 않고 어떠한 정보도 공유하지 않는다.


친한 사이라면 모를까. 처음 아무 인맥도 없는 경우라고 한다면 절대 누군가가 도와주지 않는다.

이런 상황을 여러 번 확인해 왔고 보아왔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이 일을 하면서도 과연 내가 나중에 이일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다.

하지만 우선은 생계가 우선이기에 월급을 받아야 한다. 급여를 받고 어느 정도 안정되면 나는 이곳을 재빨리 탈출할 것이라고 맘먹었다.


횡령한 돈에 대해서는 경리에게 일부 주고 나머지는 이 회사의 사장이 꿀꺽한 것으로 밝혀져서 처벌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수산물은 법인이 거의 없다. 이렇게 1차 생산을 하는 곳이라면 더더구나 면세 사업자로 등록하고 업무를 한다. 그렇기에 부가세도 없고 일단 주문수량애 금액을 곱해서 받기만 하면 된다.


여기서는 이렇게 단순한 업무를 해왔지만 나는 추후에 내가 수산업을 한다면 반드시 이모 든 것을 수치화해서 하루에 손실과 하루 물량의 최소 단위를 기록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포장에 대한 비주얼과 소매로 판매되는 상품이 비주얼이 다를 수 없다고생객했다.

이렇게 우선은 하나하나 배워가고 있는 중이다.


언제 어떤 이르 터질지 모르는 상황이기는 했다.

왜냐하면 이 집안의 식구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찾아와서 무엇인가 확인하고 물어보고 관찰했기 때문이다.

매우 피곤한 스타일이고 매우 피곤한 업무이다. 내 할 일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그 가족들의 생각까지 고민해야 한다. 일명 눈치껏 행동해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나의 수산업의 시작은 시끌벅적했다.

하지만 장부를 보며 볼수록 입찰단가와 하루물량의 숫자와 생산인원대비 얼마나 남는지를 엑셀로 계산하기 시작했다. 계산 액셀은 내가 직접 만든 것이고 나는 엑셀 배운 적이 없지만 거의 독학으로 배웠다.

이렇게 나는 나만의 일을 하고 있었다.

이렇게 새로운 일의 시작이다.


나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않았다.

이제곧 3편을 낼것이다. 지금까지의 나의 인생에서의 일은 겨우 27살이 되지 않을때 까지의 일이다.

참 많은 일이 있었고 , 많은 생각을 한 시기였다.,

아직도 한참 남았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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